이종문·백영중·승은호 회장 등 리딩 CEO도 참석

제주에서 열리는 제3차 세계한상대회에는 세계 각 국에서 모범적인 기업활동을 하는 한국인 경영자들이 참석한다.
미국에서 암벡스 벤처그룹을 창업한 이종문 회장을 비롯, 제1세 재일동포 한창우 마루한 회장, 미국에서 경량철골물을 생산하는 패코스틸의 백영중 회장, 인도네시아 원목사업에 진출, 인니의 몇 번째 안에 드는 비즈니스그룹 코린도의 승은호 회장 등 리딩CEO 30여명이 그들.

이번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는 주요 인사 30여명 가운데 이종문 회장과 백영중 회장, 승은호 회장에 대해 간략히 알아본다.

"모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찾는 중"

▲ 김문종 회장

이종문회장(미·암벡스벤처)

세계 최고의 두뇌들이 경쟁하는 미 실리콘밸리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종문 회장(76).
그는 국내 제약사인 종근당 창립자 이종근씨의 동생으로 1970년 도미했다.


82년 55세의 나이로 실리콘밸리에 컴퓨터그래픽 카드 제조 벤처기업인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사'를 설립한다. IBM과 애플컴퓨터의 호환시스템을 개발, 93년 실리콘밸리 내에서 고속성장 기업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회장은 95년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사를 나스닥에 상장시킨 후 이 회사를 직원들에게 물려주고, 69세에 암벡스 벤처 캐피털을 세워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


이 회장은 기업경영에서만 아니라 기부활동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99년 아시아예술박물관내 한국관 지원을 위해 1,600만달러를 기부해 샌프란시스코 박물관 살리기 운동에 불을 지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종문 리 아시아예술문화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이제 이 회장은 모국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중이라 한다.

▲ 백영중 회장
'고객 전부주의'로 美시장 60% 점유
백영중 회장(미·패코스틸)


미국내 경량철골 시공물량의 60%를 차지하는 패코스틸의 백 영중 회장(74).
백 회장은 오리건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다시 인디애나 공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그는 3년 간의 오하이오주 기술공무원을 거쳐, 62년 LA소재 슬레스틸 철강회사 엔지니어로 입사한다.
안정된 직장생활에도 불구하고 74년 "경험과 열정, 미래에 대한 희망,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던져 내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며 지금의 패코스틸사를 창업한 것.

미 회사들에 여간해서는 팔기 힘든 철강제품을 '고객전부주의'를 통해 개척한 성공한 기업인이다.

'고객전부주의'는 "물건을 팔겠다는 생각보다 고객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충분히 생각한 뒤에 물건을 팔려 노력한다"는 것.

백 회장은 초창기 한 달 치 물량을 해당 회사 창고에 넣어주는 배짱을 통해서 비로소 믿음을 얻을 수 있었고, 이후 그의 제품이 알차다는 평판이 퍼지면서 3개월만에 120만달러 어치를 파는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3년 후인 77년에는 미국 서부 7개주 전체 시장의 50%를 장악하는 초고속 성장을 이룬다.
패코스틸은 아칸소공장을 비롯 LA, 시카고 등 미 전역에 8개 물류기지를 가지고 연간 판매량 30만톤에 1억달러를 넘는다. 백 회장은 2003년도 KBS해외동포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유력그룹으로 성장

▲ 송은호 회장

승은호 회장(인도네시아·코린도 그룹)

맨손으로 인도네시아 합판사업에 뛰어들어 성공,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경제파이프라인역할을 하는 코린도 그룹의 승은호 회장.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비즈니스 그룹 중의 하나로 성장,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

3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연간매출 8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코린도 그룹의 주요업종은 합판 생산업, 4곳의 합판공장에서 연간 70만∼80만㎡의 합판을 생산, 3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일구면서 인도네시아 전체 생산량의 10%를 점유하는 기업이다.

자카르타의 제지공장도 주력공장이다. 신문용지만 생산하는 제지공장의 연간 매출도 99년 기준 1억7,000만달러. 인도네시아 신문용지 시장의 80%를 점할 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대만, 스리랑카 등지로 수출한다.

자바섬의 철 컨테이너 공장도 월 4,000상자를 생산, 미 독일 중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화학공장과 육로 및 해상 운송회사, EAGLE이란 신발공장, 파이낸싱, 증권, 보험회사 등 금융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코린도 승 회장은 목재회사인 '동화기업' 창업자 승상배씨의 아들로, 인도네시아 밀림에서 원목을 직접 생산하기로 결심하고 1970년 '인니(印泥)동화'라는 회사를 현지에 설립하며 해외에 진출한다.

이후 기업명을 코리아와 인도네시아를 합성한 코린도(KORINDO)로 새로 짓는 등 제2의 현지창업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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