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내 박빙의 차로 접전
수요일(6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행해진 CIA의 최고위층 '이라크 조사위(단장 Charles A. Deulfer) 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는 유엔의 압력에 굴복하여 1991년에 불법적인 무기들을 본질적으로 파기했으며 생물학적 무기를 만드는 비밀공장은 1996년에 제거되었다"고 뉴욕 타임즈와 워싱턴 타임즈는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1400 여명의 과학자와 정보분석가들이 조사 수집한 918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최종보고서'의 성격을 띄고 있다.
오늘 저녁(미 동부시각 9시, 한국시각 토요일 오전 10시) 개최되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케리 후보가 아주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부시 후보를 공략하게 될 전망이다.
부시의 '푸들'(애완견)이란 별명을 가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도 이라크 침공이 잘 못된 정보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수주 전 자백함으로 인해서 부시는 아주 난처한 곤경에 빠져 있다.
며칠 전 주 이라크 미대사(L. Paul Bremer)는 이라크 침공후 너무 적은 숫자의 군대를 보냈다고 미 행정부를 비판했다.
케리 후보는 어제 콜로라도 주 유세에서 기자들에게 "부시는 재선되어서는 안된다. 그는 미국 국민에게 솔직하지 못하다" "이번 주는 그 결정적 증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부시 후보는 이제 1) 이라크 침공 구실(rationale)과 2) 점령 목적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대중앞에서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고 오늘 저녁 나서게 된다.
1991년 부시 아버지가 대통령일 당시 걸프전쟁 후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고 이라크를 점령하지 않은 이유가 또한 뭐냐고 케리는 몰아부치고 있다. 즉, 지금 당하고 있는 곤궁을 헤쳐 나올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라크 침공은 1000년 전에 200년 동안 벌렸던 십자군 전쟁과 비유하며 지금 곧 부시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답해야 할 때이다.
미국인들이 즐겨쓰는 말 가운데, 'Top dog'와 'Under dog'란 것이 있다. 지금까지 부시가 현 대통령이며 '재벌'이란 유리한 고지에서 그야말로 'Top dog'였는데 이제 'Under dog'로써 싸워 승리할 수 있을 지가 퍽 궁금해졌다.
대선을 11월 2일(화요일) 치뤄지는데 한국과는 달리 대의원을 뽑는 식의 간접선거가 된다. 25일을 남겨 놓고 있다. TV 토론은 오늘 말고 한 번 더 있게 된다.
이라크 전쟁을 관망하고 있는 필자로써는 1945년 해방후 한반도 정세를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이라크 인들이 저항하는 이유는 중동 한 복판에 미국이 원하는 '꼭두각시' 정권을 세워 다음 차례로 이란을, 그 다음은 시리아...를 침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알케이다가 '육탄'으로 저항하는 주된 이유다.
한반도에서 엄청난 인명피해를 치루면서 행해졌던 '한국전쟁'때에도 미국인 지식층들은 '전쟁'에 이기고도 미국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라크에서 미군은 '물리적(physical)' 전쟁에서는 이겼다고 했지만 진짜 전쟁인 '심리적'(psychological)' 전쟁에서 지고 있다. 미국은 지금 이라크 인들과 중동 인근 국가로 부터 커다란 저항에 직면해 있으며 그리고 세계 여러국가들로부터 냉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