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제주연구소, 10일 세별포, 망장포, 수전포, 막숙 등 기행

녹색제주연구소(소장 장성철)가 제주인들의 삶의 현장이었던 포구기행을 실시한다.

제주의 포구는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바다에서 생활해야 했던 제주민들이 어선을 파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숱한 세월 깎이고 깎인 자연석 그대로를 몇 벽으로 쌓아올린 그것은 제주사람들의 삶 그 자체요, 제주 역사의 시원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안에서 더불어 살아왔던 선인들의 삶을 녹색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이를 다시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 모색을 위해 마련한 이번 포구 기행은 10일 오전 9시30분 녹색제주연구소를 출발해 강정동 세별포, 법환동 막숙, 서귀포 수전포, 남원 하례리 망장포 등을 기행한다.

세별포, 막숙, 수전포, 망장포 등은 산남지역의 대표적인 포구들로서 제주의 여타 포구와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데 이번 기행의 안내는 좌승훈 제주투데이 편집국장이 맡는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녹색제주연구소(745-0550)로 신청하면 되며 참가비(회원 1만원, 비회원 1만5000원), 마실 물, 도시락(1회용이나 인스턴트를 쓰지 않은 녹색도시락)을 준비하면 된다.

이번 포구기행은 지난 3월14일에 이은 두 번째 기행이다.

기행 할 포구의 특징.
강정동 세별포=서귀포항을 제외한 포구 중에서 가장 큰 포구다. 강정동은 예로부터 벼농사를 많이 하고, 주변에 큰 소금밭(염전)이 있어 자연적으로 대외 교역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대외 교역은 먼바다로 나가야 하는 일이라 해난 사고가 빈번했는데 인간세상과 이별하는 포구라 하여 '세별포'라 이름지은 것이다.

남원읍 하례리 망장포=포구가 돌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바닷물의 들고 나감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자연과 싸우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중요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서귀포 수전포=서귀포항 앞에 있는 섬 때문에 생긴 물 흐름(두 갈래의 센 물결)에 의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했던 제주 선조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포구이다. 물과 싸우는(물 수, 싸울 전)포구라 하여 수전포가 된 것이다.

법환동 막숙= 엄정화 주연인 영화 '홍반장'을 촬영하기도 했던 곳으로, 고려 말 최 영 장군의 군대가 머물렀다고 해서 '막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치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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