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1일 새해 첫 새벽 경제회의 개최
김동욱 교수, 법인세 인하·항공자유 “글쎄”, 역외금융센터 “긍정”

▲ 제주도는 11일 오전 7시 간부공무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회의를 처음 개최했다.ⓒ제주의소리/제주도청 제공
제주지역 산업구조 조정을 위해서는 대기업 제조업체를 유치하거나 조선특구 지정 및 가칭 ‘제주물류·유통공사’ 설립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올해를 ‘신경제 혁명의 해’로 설정, 지역경제 회생에 ‘올인’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7시 제주도청 4층 회의실에서 처음 개최한 경제 간부회의에서 김동욱 제주대 교수가 주장한 것이다.

이날 경제회의에는 김태환 제주지사를 비롯한 도청 실국장 이상 간부 22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진관훈 경제정책특보의 제주지역 경제동향 보고에 이어 김동욱 제주대 교수(회계학과)의 ‘이명박 정부의 경제운용방향과 제주지역의 대응전략’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김동욱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이명박 당선인의 제주지역 경제관련 공약을 조명한 뒤 제주지역 산업구조 조정방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제주관련 공약 중 법인세율 인하 및 항공자유와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역외금융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욱 교수는 먼저 이명박 당성인의 제주경제 공약 중 하나인 법인세율 인하방안과 관련, “경제특구 개념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수도권의 기업규제 완화정책이 실시될 경우 대규모 투자자본이 지방보다 서울이나 경기도 일대로 몰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항공자유화와 관련해서도 “지방 저가항공사 난립으로 수년 내에 합병 통합이 이뤄지면서 저가 항공사들이 중형 항공사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제8자유권 역시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을 내놨다.

▲ 제주도는 11일 오전 7시 간부공무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회의를 처음 개최했다.ⓒ제주의소리/제주도청 제공
역외금융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국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도내 대학생들에게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높다”면서 “역외금융센터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에게 교육·의료 인프라 제공이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욱 교수는 제주지역 산업구조 조정과 관련해서는 “감귤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는 매우 기형적이다”고 전제한 뒤 “1차 산업 구조조정이 가장 시급하다. 가칭 ‘감귤산업화연구소’를 설립해 감귤의 기능과 효능을 극대화해야 하며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매년 생산량의 10% 수준인 5만톤 내외를 북한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1차 산업 구조조정에 의한 산업인력의 이동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전통적이고 경쟁력 있는 대기업 제조업체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주의 지정학적 여건을 감안할 때 ‘조선특구’를 지정해 제주대 해양대학·성산해양관광고 등을 조선특성화 학교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김동욱 교수는 “해군기지와 연계해 산·관 협력을 이끌어내는 한편 한·미FTA 협정 후 조선업 관련 주가의 상승을 고려할 때 조선 건조 및 기자재부품 산업의 조선특구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높다”고 말했다.

김동욱 교수는 또 “제주의 물류를 총체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가칭 ‘제주물류·유통공사’를 설립해 저렴한 물류원가를 제공하고 국내·해외 운송시간을 단축하고 감귤 품질 및 유통량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머무르는 엑스포 또는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 산관학 공동협약을 통한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스타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다음 2차 경제회의는 오는 1월17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개최,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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