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의 뉴욕통신]제주4.3위원회 폐지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 국회제출에 즈음하여

2008년 1월 24일: 국회 공청회
2008년 1월 25일: 행정자치 위원회 회부
(법사위 생략)
2008년 1월 28일: 본회의 상정...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하더니만, 이건 현재의 제주인과 과거의 '제주4.3 희생자'에 대한 '백주의 테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당선자는 대통령으로 아직 취임도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겠다는 전초전으로 보인다.

전두환 군사반란자의 '국보위'를 연상케 하는 현재의 '인수위'가 좌충우동 경천동지의 컴도저의 의향에 따라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의 심중은 이런 것으로 짐작된다: '과거'에 집착하면 '미래'로 내 달을 수 없다. 이명박 당선인은 일본에 대해서도 아량(?)을 베풀어 "사과하란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완전히 과거를 망각한, 아니 역사에 대한 무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광주 5.18 민주화 공원묘역에 가면 사료관 입구에 "진실을 말하지 않고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역사는 반복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죠지 산테이아나(George Santayana) 우리 인류에게 불멸의 경고를 한다.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것을 반복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꿩잡는 매'가 지금 '경제를 잡기' 위해서 모든 거치장스런 장애물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단숨에 거둬치울 작정이다. 왜냐하면 그 '컴도저'에는 아예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이명박 당선자는 후보시절 공약으로 '7% 성장'을 내세웠다. '경부운하도 임기내 완공할 수 있다'고 컴도저의 칼날을 치켜세우고 질주한다.

'꿩잡는 매'는 사실상 위험하기 짝이 없다. 자칫 잘 못 판단하면 '주인'을 해할 수도 있다. 역사는 그것을 기록하고 보여주고 있다.

이승만 정권의 경무부장 조병옥은  '4.3  항쟁'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제때 경찰과 군인들을 그대로 기용하면서 '꿩잡는 게 매'라고 부추겨 세웠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오직 제주인만이 안다. 근 3만명의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 그리고 제주공동체를 파괴했다.

‘제주4.3 위원회’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하다. 최근에 4.3 특별법 개정에 따라서 새롭게 신고된 희생자가 2천여명에 달한다. 이들 희생자에 대한 심사가 쉽게 마무리 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몇 단계를 거쳐야 최종심사가 이뤄지는 지는 우리는 똑똑히 눈여겨 봤다.

이제 그 '꿩잡는 매'가 다시 부활된 것인지? 제주상공을 배회하면서 희생물(victim)을 찾고 있다. 바로 4.3위원회가 최우선 타깃이 되었다.

배부르게 먹여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서 '꿩잡는 매'를 선택한 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이는 이렇게 설파한다: "한국인들은 거짓말을 정말로 좋아한다. 그래서 잘 속아 넘어간다." 한나라당의 '차떼기'의 역사에 대해서 '궁민'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다. 아니면 쉽게 '용서'했다.

▲ 이도영 편집위원 ⓒ제주의소리
나는 이렇게 주장한다: "한나라당이 망해야 대한민국이 흥한다."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 '궁민'은 자각을 하고 주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진실은 짓밟히며 과거는 틀림없이 반복된다.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에게 보내는 성경구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성경: 누가복음 19:40]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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