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송지환

지금도 나는 제주나라에서 살고있다.

제주나라는 아름답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남한에서 제일높은 1950m 높이의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 73km, 남북 41km의 타원형을 이루고있는 제주나라.

지금도 나는 이 곳 제주나라에서 살고있다.

제주나라는 신비롭다. 봄이면 유채꽃과 개나리꽃, 감귤꽃이 만발하여 제주나라 전체를 꽃 향기속에 가둬버린다. 여름이면 남국의 푸른바다와 야자나무, 바위에 부서져 흩어지는 하얀 파도, 시원스레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이 우리들의 동심을 깨워 손짓하듯 빨리오라한다. 가을이면 한라산에 형형색색의 페인트로 물들인 듯한 한폭의 수채화처럼 빨갛고 노란 단풍들이 우리를 산으로 이끈다. 겨울이면 한라산의 백록담을 중심으로 깊이를 알수없는 엄청난(?) 눈과 함께 마치 동화속에 나올 듯한 눈꽃세상이 펼쳐진다. 눈꽃세상은 무어라 말할수없는 신비로운 것이다. 너무 황홀하다. 제주나라는 신비로운 곳이다. 지금도 나는 이 곳 제주나라에서 살고있다.

제주나라는 너무 사랑스럽다. 표선에 살고있는 내가 어렸을 때 제주시에 갈라하면 교래리란 산간마을을 거쳐 5.16도로를 굽이굽이 돌아 1시간 가량을 힘들게 가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신천지와 같은 곳이었다. 제주시에서 제일 처음 겪었던 일은 동문통(?)에 위치해 있는 동양극장이란 곳에서 “독수리 오형제”란 만화영화를 봤던 기억이 지금도 어렴풋이 가물가물하지만 희미하다. 어린 나에겐 얼마나 신기하고 흥미로운 만화였는지 모른다. 어느 덧 40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는 나이지만 옛기억들이 너무도 그리워진다. 주머니가 두둑하지 못한 제주나라는 안쓰럽다. 언제쯤이면 내 주머니가 두둑해 질까. 지금도 나는 이 곳 제주나라에서 살고있다.

제주나라는 억척스러워야 한다. 옛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들께서 그러하셨듯이 억척스럽고 끈기있게 희망을 품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옛날로 돌아갈 순 없다. 그리고 나는 제주나라를 사랑한다.

지금도 나는 이 곳 제주나라에서 살고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송지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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