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덕의 설날 풍경]설날이면 옛 기억을 더듬으며 고향으로
설을 맞아 고향에 가도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건 자식들 키우며 어느새 나이가 들어가는 친구들과 기억도 가물가물 하는 동네 어른들뿐이다.
이제는 구석구석 아스팔트로 깔린 골목길과 외퉁이에 몰려 근근히 버티는 집앞 동백나무와 대나무숲외에는 모두 귤밭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밥을먹고 일하러가고 회식하고 사람만나서 집에 들어오면 하루가 간다. 사람들은 좀 더 바빠지고 좀 더 까칠해졌다.
하여 설 명절은 까칠하고 바쁜 세상을 잠시 돌아가게 하는 휴게소가 되기도 하고 어쩌면 답답하고 번거로운 연중행사가 되기도 한다.
이리 바쁜 세상에도 설날이면 옛 기억을 더듬으며 고향으로 꾸역꾸역 찾아가는게 어쩌면 그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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