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만난 우리꽃 이야기 164] 영춘화

▲ 영춘화(물푸레나무과) 설날 피어나 더 기쁘게 다가오는 꽃  ⓒ 김민수

영춘화(迎春花)는 이름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이름값을 하려는지 설날 아침 노랗게 피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합니다. 설날 아침에 꽃을 보다니 올해는 그동안 만나고 싶었어도 만나지 못했던 꽃들을 많이 만날지 모르겠습니다.  

▲ 영춘화(물푸레나무과) 앙상한 가지에 꽃 화들짝 피어나면 참 예쁘겠다.  ⓒ 김민수 

새해 첫 꿈. 좋은 꿈들을 꾸셨는지요?

돼지꿈 같은 것을 꾸면 길몽이라고 한다는데 저는 이런 꿈을 꾸었답니다. 해몽을 잘 하시는 분 있으시면 해몽좀 해주세요.

겨울기운이 많이 남아있는 들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푸른 풀들이 하나 둘 올라오더니만 꽃들도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푸른 풀들도 그리 많지는 않았고, 꽃들도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은 잘 알 수 없었지만 그리 귀한 꽃은 아니고 그렇다고 흔한 꽃도 아니었습니다. 막 피어나는 풀들과 꽃을 담으려고 사진기를 찾다가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저는 길몽 같은데, 어떠세요?  

▲ 영춘화(물푸레나무과) 두 송이, 그러나 이내 세지 못할 정도로 많은 꽃들 피울 것이다.  ⓒ 김민수

그리고 설날 아침 만난 활짝 피어난 영춘화.

딱 두송이, 그러나 나에겐 돼지꿈보다도 더 좋은 눈 앞의 현실입니다.

이제 봄이 왔구나, 설날에 봄이 왔구나.

봄을 맞이하듯, 새해에는 모든 것들 활짝 웃으며 맞이할 만한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 제휴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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