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건강식품박람회 햇 감귤 홍보 제외 해 놓고는 '예산부족' 이유로 불참

▲ 2004 서울건강식품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 들어가기 위해 행사장 바같까지 줄을 서고 있다.
“비만, 아토피, 당뇨 등 때문에 우리 먹거리를 고민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2004 서울건강식품박람회로 오세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양재동 농업무역센터에서는 건강과 관련된 식품들을 총 망라한 ‘2004 서울건강식품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제주농산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농어민신문사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친환경농산물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음식과 체질개선 음식, 한국차와 가공식품 등 국내에서 생산되고 가공되는 모든 식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특히 농업전문지인 한국농어민신문사에서 엄정하게 선정한 생산농가와 가공업체들이 최고 품질의 물품을 전시해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만족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냄새나는 청국장은 청국장환과 청국장분말로, 김치는 자녀들도 쉽게
▲ 2004 서울건강식품박람회 포스터

먹을 수 있도록 덜 맵고 덜 짜개한 한방김치로, 술로 인한 비만으로 고민을 덜어주도록 한 다이어트 술, 항암과 다이어트에 효능을 지닌 고구마를 항시 즐길 수 있도록 한 고구마음료, 항암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상황버섯과 표고버섯은 상황버섯라면과 상황버섯우유․표고버섯 스넥으로, 쌀은 남녀모두 즐길 수 있고 우리 농가들의 고통도 덜해줄 수 있는 다이어트쌀과 쌀아이스크림으로, 매일 한개면 병원갈 필요가 없다는 사과는 사과칩으로, 구워먹던 밤은 밤묵으로 변신하는 등 농산물의 상식을 완전히 깨버린 새로운 식품들이 가득하다.

이번 박람회는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눙수산물과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 중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위주로 전시 판매하는 차별화 된 행사로 매년 개최된다.

하지만 제주도는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의 감귤홍보행사에 햇 감귤을 출품해 홍보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참여 업체가 단 1~2곳 밖에는 없어 제주농산물 홍보행정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주도적으로 총괄해야 할 제주도가 예산상의 이유로 홍보업체 선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육지부 광역단체가 생산농민과 가공업체에게 지원금을 주면서 참여를 독려한 농산물홍보정책과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제주도민들은 “전국의 농산물과 가공업체들이 다 보이는데 제주도만 보이질 않는다”며 “찾아다니면서 제주농산물을 홍보해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박람회를 제주도가 등안시 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 건강식품박람회장을 찾은 인파로 전시공간 통로가 발디딜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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