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재단 박원순 변호사와의 '나눔'에 관한 길거리 토론회

각종 범죄와 환경 파괴, 경제적 어려움 등 절망적인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나눔의 전도사 박원순 변호사가 나눔의 씨앗을 나눠줬다.

20일 오후 8시를 바라보고 있는 시간, 제주목관아에서는 2004 주민자치센터 국제박람회의 일환으로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주최한  '박원순 변호사-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에 대한 길거리 토론회가 열렸다.

▲ 아름다운 재단의 박원순 변호사.ⓒ제주의소리
이 토론에서 박원순 변호사는 "나눔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따뜻함을 나누는 것"이라며 "부부(반려자)라는 것도 수난·걱정·고민 등을 함께 나누는 나눔의 표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변호사는 지난 1991년 영국 유학 시절 한 신문의 기사를 보고 기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 신문에는 '당신은 지난 한 달 내에 기부를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응답자 중 7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고 있었다.

당시 영국에서는 1년 동안의 자선 모금액이 1년 국방비를 조금 넘을 정도의 액수였다. 그렇게 모인 기부금은 영국 내에서 쓰이기도 했지만 주로 제3세계로 지원됐다.

박원순 변호사는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의 기부금 지원을 많이 받았지만 정작 우리는 나누며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유가 없으니 남과 나눌 것도 도와줄 것도 없다라고 할 지 모르지만 더 어려운 상황에서 더 많은 것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다.

"'지구는 잠시 빌려 쓰다 후세에게 넘겨줘야 하는 것으로 마음대로 할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다'며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의 사고를 보면 세계적 리더십을 보일 정도의 역량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고 박원순 변호사는 말한다.

▲ ⓒ제주의소리
세상은 함께 나누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박원순 변호사가 미국의 하버드대학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법대 주 도서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책들은 하나 같이 각종 재단에서 기부한 책들이었다.

또 한 예로 경찰관이 되고 싶었던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 아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명예경찰관으로 임명해주고 죽음을 맞자 경찰관의 예우로 장례를 치러진 것이 알려지면서 힘들고 곤경에 처한 어린이들의 꿈을 이뤄 주는 재단이 생기기도 했다.

박원순 변호사는 "인류가 발명한 것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재단"이라며 "미국 정부는 망할 지 몰라도 기부문화가 발달해 기금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미국 사회는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의소리
그는 자식들에게 "부모로부터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하는 것을 가장 큰 유산으로 생각하라"고 주장했다. 부모로부터 경제적 유산을 많이 받는다면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시작할 때 출발선의 100m 앞에서 뛰는 것과 같겠지만 쉽게 게을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것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시종일관 박원순 변호사가 강조한 내용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의 1%만 기부하라. 그 1%는 절대 작은 것이 아니다"
"세상에 나누지 못할 가난은 없다. 자신의 것을 버렸을 때 세상이 모두 내 것이 될 것이다"
"기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행위이다"

그는 남과 더불어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며 살아가는 마음이야말로 정말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한편 이날 박원순변호사의 강연에 앞서 민요패 소리왓과 모슬포 천사의집 어린이 들의 공연이 있었다.

▲ 민요패 소리왓 공연.ⓒ제주의소리
▲ 천사의 집 어린이들의 수화공연.ⓒ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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