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등 세계적 빅 이벤트 잇따라 열려…입장료만 ‘20만원’

▲ 타이커 우즈 특수로 온 섬이 들썩이고 있다고 보도한 국내 한 스포츠 신문.
이달 말부터 제주에서 세계적인 프로 골퍼들이 참가하는 골프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한국에서 한 번 열릴까 말까하는 LPGA와 PGA골프대회가 한 달도 안 된 간격으로 제주에서 개최되고 골프 황제인 타이거 우즈도 제주를 찾아 국내 갤러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LPGA에는 골프의 여제인 아니카 소렌스탐도 참가해 한 달 사이에 골프황제와 여제(女帝)가 나란히 제주에서 신들린 샷을 보여주게 된다. 제주가 국내에서는 그래도 ‘골프 메카’임을 보여주는 계기이자 또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빅 타이틀의 첫 테이프를 끊은 대회는 29일부터 31일부터 CJ나잇브릿지골프장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공인대회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아니카 소렌스탐을 비롯해 로네나 오초아, 국내파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안시현을 비롯해 박지은 박세리 등 LPGA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 대회가 끝난 후 내달 25일부터 28일에는 중문골프장에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인대회인 2004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이 기다리고 있다.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에는 한국의 세계적 선수인 최경주와 나상욱, 그리고 정상급 PGA골퍼인 파드리그 해링컨을 비롯해 닉 팔도와 마크 캘커베키아 등이 출전해 여자 골프와는 또 다른 맛을 국내 골퍼들에게 선사한다.

이들 대회가 LPGA와 PGA의 공인대회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회는 역시 라온골프장 그랜드오픈을 기념해 열리는 MBC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이다.

내달 13일 프로암으로 시작되는 이 대회는 14일에는 골프황제인 타이거 우즈(미국)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그리고 한국에서는 최경주와 박세리 등 4명이 출전해 스킨스게임을 벌이게 된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은 ESPN, 영국 Bsky, 스페인 SOGE 등이 50여개국에,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은 NBC, USA 네트워크 등이 140여개 국에, MBC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는 MBC-ESPN이 생중계 또는 녹화중계 할 예정이어서 제주도가 전 세계에 홍보된다.

특히 타이거 우즈 등이 벌이는 스킨스게임을 보기 위해서는 출전선수들의 명성만큼이나 그에 걸맞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LPGA CJ나인브릿지클래식 랠러리 입장권이 1라운드 당 2만원(제주도민 50% 할인)인 반면, PGA 2004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은 프로암은 2만원, 1~2라운드는 3만원, 그리고 3~4라운드의 입장료는 5만원을 내야 한다. 모든 경기를 관람하려면 10만원을 내야한다.

그러나 이 입장료를 다 합쳐도 타이거 우즈 경기를 보지 못한다.

MBC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주최 측은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갤러리를 3000명으로 제한했고 입장료도 국내 골프대회 중 최고가격인 20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타이거우즈와 박세리 최경주 등이 벌이는 평생 한번 볼까말까 한 스킨스게임을 보기 위해 줄을 섰다고 일부 스포츠 신문들은 전하고 있다.

12일 자가용 비행기로 지난 6일 결혼한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함께 제주에 오는 타이거 우즈는 하루 방값이 580만원이나 하는 제주롯데호텔 초호화 스위트룸에 머문다.

벌써 한 스포츠 신문은 타이거 우즈의 ‘특수’에 제주가 들썩이고 있다고까지 허풍을 치고 있다.

한 달 사이에 잇따라 열리는 LPGA, PGA, 그리고 MBC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는 짧은 기간 내에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이 대회가 실제 제주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어렵게 열리는 세계적인 빅 이벤트인 3개 대회에 국내외 부자들이 대거 몰려와 부(富)를 마음껏 과시하며 돈이나 펑펑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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