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지사, 태국 방문 후 귀국길에 마카오 카지노 시설 시찰
“관광객카지노 유치 위한 행보 아니냐”…‘사행산업’ 유치 논란 전망

제주도가 ‘관광객 카지노’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사행산업’ 논란이 도민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태국왕실 초청으로 태국을 공식 방문한 뒤 16~17일 카카오를 들러 마카오 국립대 카지노학과와 카지노시설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태국 방문이 주된 목적이지만 곁다리로 마카오 일정을 끼워 넣은 것.

김태환 제주지사의 이번 ‘카지노천국’ 마카오 방문은 도내 관광업계에서 요구하는 ‘관광객 카지노’ 추진 여부에 대한 타당성 검토 성격이 짙다.

이와 관련해 김태환 제주지사는 마카오를 방문해 세계문화유산과 마카오국립대 카지노학과 등 주요 카지노 시설들을 둘러보고, 현지 전문가와 카지노 시설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지난 3월11일 기자간담회에서 “태국을 방문하는 길에 시간이 맞는다면 마카오를 방문할 생각”이라며 “뭐(카지노)를 알아야 얘기를 할 것이 아니냐”고 말해 ‘관광객 카지노’ 유치 의사를 은연중에 피력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11일 오전에 열린 관광진흥 전략보고회에서도 관광업계에서 ‘관광객 카지노’ 유치 움직임을 격려한 뒤 제주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광객(내국인) 카지노’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제17대 대선 과정에서 도내 언론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어 제주도의 ‘사행산업’ 유치행보가 과연 실현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30일 제주를 방문, JIBS와 가진 대선후보 대담에서 관광객카지노와 관련해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국민정서상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국인카지노가 앞서면 국제화하자는데 국내인을 상대로 돈을 벌자고 하면 국민들이 반대한다”며 관광객카지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사정이 이런대도 제주도정은 올 들어 ‘新경제혁명’을 화두로 꺼내면서 경제 활성화-관광산업 진흥-관광객카지노 유치 등 일련의 움직임에 앞장서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도민사회에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제주도정이 대통령이 공약한 역외금융센터 등 경제관련 공약 실천 로드맵을 짜기에 앞서 관광객카지노 유치 문제를 꺼내는 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도민사회에 또 다른 논란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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