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나 교수 연구, 100점 만점 기준…전국 하위권, 지방대학 서열화 ‘우려’

제주지역 대학 입학생들의 수능성적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54점에 불과해하 학력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150개 4년제 대학이 위치해 있는 전국 10개 광역 시·도 중 제주지역 대학 재학생들의 수능평균이 전북, 전남에 이어 밑에서 세 번째로 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간의 서열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우수학생 유치전략을 비롯한 자체 경쟁력 확보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은 24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간하는 ‘교육정책포럼' 최근호에 이화여대 김안나(교육학) 교수의 ’수능성적 분포의 변화 추이를 통해 본 고등교육의 서열화 구조‘라는 연구보고서에서 확인됐다.

김 교수는 교육개발원 연구원이던 지난해 전국 181개 4년제 대학 중 수능성적이나 입학정원에 관한 자료가 없는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150개 대학을 대상으로 수능평균 점수의 변화추이를 대학 소재지별로 분석했다.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능시험의 평균백분위를 100점 만점으로 할 때 전국평균은 1994년 77.1점에서 1998년 70.8점, 그리고 2001년에는 67.9점으로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서울소재지 대학은 84.9점(1994년)에서 82.1점(1998년), 그리고 83.5점(2001년)으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없었다.

이 기간 동안 제주지역 대학의 평균수능 점수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20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도내 대학에 입학하는 고등학생들의 학력수준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대학의 평균 수능은 1994년 77.1점이었으나 1998년에는 58.4점으로 4년 사이에 18.7점이나 떨어졌으며, 또 3년 후인 2001년에는 여기에서 또 다시 4.3점이나 떨어진 51.1점으로 전남(52.2점)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지역 대학은 전반적인 지방대의 하락 속에서도 그 폭이 타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만 하더라도 제주지역 대학 수능점수는 74.1로 비록 전국평균(77.1%)에는 못 미쳤으나 전남, 전북, 충북지역 대학보다는 앞선 7위였으나 1998년에는 9위, 그리고 2001년에는 8위로 지역별 간에서 그 순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제주지역의 우수한 고등학생들이 서울 또는 타 지역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해석돼 지방대학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안나 교수는 “대학수 및 정원이 늘어나 고등교육의 기회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우수한 고등학생들이 서울소재 대학에만 편중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면서 “국가가 지방대를 중심으로 특성화와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능성적 평균 백분위 지역별 분포

지역

1994년

1998년

2001년

서울

84.9

82.1

83.5

경기

77.0

74.2

73.9

강원

76.1

65.9

56.4

경남

79.1

74.0

70.0

경북

74.2

65.2

62.1

전남

69.6

61.0

52.2

전북

68.6

56.2

46.9

충남

71.3

64.7

63.6

충북

75.5

61.8

60.2

제주

74.1

58.4

54.1

평균

77.1

70.8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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