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 '독창성'은 인류의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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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 역사문화아카데미 5강…'고구려의 고분벽화'

▲ 식지 않는 고구려의 열기.
“중국 한나라에서부터 시작된 고분 벽화는 고구려로 전파된 후 6~7세기가 되면 중국에서보다도 고구려에서 꽃을 피우게 됩니다. 특히 3~6세기는 중국의 남북조시대로 혼란스런 시기였기 때문에 고구려 고분 벽화는 당시 미술연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구려의 고분 벽화. 흔히 미술시간에 고구려의 고분 벽화는 ‘씨름도’ ‘무렵도’ 등 씩씩하고 용맹스러운 것으로 고구려가 대륙을 호령하던 기상을 보여준다고 배웠다.

하지만 고구려의 벽화는 이런 것만이 아니었다. 고구려는 초기의 인물풍속도, 중기 인물풍속도.장식무늬도, 후기 사신도 등이 고구려의 벽화 발전양태를 보이고 있다고 박아림 교수는 설명했다.

26일 오후 7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제주민예총이 주최하는 역사문화아카데미 ‘21세기 한중 역사전쟁의 현장, 고구려를 생각한다’ 다섯 번째 강좌 ‘고구려의 고분 벽화’가 박아림 교수에 의해 강연됐다.

고구려 벽화를 연구한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연구자 중 한명인 숙명여대 박아림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올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 중 고분 벽화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 숙명여대 박아림 교수
박아림 교수의 강연에 따르면 북한은 2000년부터 유네스코에 고구려 고분군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 했다.

하지만 준비부족과 중국측의 방해(?)로 인해 2003년 ‘북한지역만 선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으로 등재가 연기됐고, 2002년부터 고구려 유적을 등재하려고 준비한 중국과 함께 올해 7월 중국에서 개최된 세계문화유산위원회로부터 공동으로 등재됐다.

북한에서 등재된 고구려 유적은 ‘고분군’이고, 중국측에서 등재된 유적은 ‘도성과 고분군’이다.

박아림 교수는 “중국에 있는 고구려 고분은 환인에 있는 오녀산성 고분과 국내성이 있던 집안지역에 있는 23기가 있다”며 “북한에는 고구려 고분이 63기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유는 고분벽화 구조가 다른 왕조와 달리 창조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도성유적 근처에 있는 산성에서도 발견되고, 적석총 봉토부가 특이하기 때문이다.

또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 63기는 평양과 남포, 평안남도, 황해남도 등 4곳에 집중 분포돼 있고, 고분벽화의 시대상의 변화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등재됐다고 할 수 있다.

박아림 교수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발전순서는 크게 3기로 나눌 수 있는데 1기는 초기 4~5세기 사이로 주로 인물생활 풍속도가 그려졌다. 2기는 5~6세기로 인물생활풍속도와 사신도, 장식무늬가 다양하게 그려졌고, 3기는 6~7세기로 이 시기에 그려진 벽화는 대부분 사신도였다.

이날 강연에서 박아림 교수는 중국에서 왜 고구려 고분벽화를 중요시하게 여기는 지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고구려의 고분벽화는 한나라와 수당시기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후한(221년)이 멸망한 후 수나라의 건국(589년) 사이에 약 470여년간 중국은 위진남북조시대라는 혼란기를 맞아 본토에는 벽화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다. 이 시기 중국에서 발견되는 벽화는 이민족인 선비족이 지배했던 요녕성과 감숙성 등에서 밖에 발견할 수 없다.

박 교수는 “남북조 시대에는 회화자료가 거의 없어 자료의 희소성을 겪고 있다”며 “중국은 고구려의 유적을 얻어야 명청대까지 이어지는 고분벽화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교수는 자신의 유학경험을 이야기 하며 “외국에서 고구려 벽화를 보면 ‘독창성’과 ‘우수성’에 모두 놀라고 관심을 표명한다”며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리고 한국미술의 우수한 역사성을 알리려면 외국인의 관점에서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교수는 “고구려사를 단순히 한국사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세계사 차원에서 고구려의 독자성을 찾는 방법으로 다른 외국학계에 알려나가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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