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2학교 조사…벤젠, 톨루엔, 자이렌 검출

제주지역 학교 교실과 복도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과다 검출되고 신경성 독성물질인 톨루엔이 검출되는 등 인체 유해물질이 과다 검출돼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제주도교육청은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월23일부터 30일까지 올해 신축된 학교인 A고교와 지은 지 5년 이상된 B고교를 대상으로 교실과 교무실에 대해 ‘실내공기 오염도 측정’을 실시했다.

제주환경연합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축된 A학교 교실에서 일급발암물질인 벤젠이 2.62ppb가 검출돼 그동안 ㈔시민환경연구소에서 측정해온 교실의 평균치인 1.54ppb 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신경독성물질인 톨루엔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주일 평균 농도 71.8ppb 기준보다 적은 64.27ppb가 검출돼 평균 농도를 넘지는 않았지만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했다.

또한 에틸벤젠은 A.B학교 교실에서 8.76ppb가 검출돼 육지부 학교의 평균인 7.4ppb 보다 1.2배 높게 검출됐다.

중추신경 자극 물질인 스티렌도 제주의 학교교실에서 45.2ppb로 육지부 학교 평균보다 5.5ppb 보다 8.2배 높게 검출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환경연합은 측정결과가 나오기 전에 전교조.교총 등 교원단체와 참교육학부모회 제주지회 등과 공동으로 제주도교육청에 도내에 있는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올해 신축되거나 리모델링 및 증축한 학교 등을 대상으로 전체적인 학교 실내 공기오염도 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지만 교육청측은 이를 거부했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말에 실내공기오염도 조사를 할 수 있는 측정장비를 구입할 예정이라며 학교의 경우 다중이용시설에 속하지 않을뿐더러 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의뢰한 상태라며 제안을 단번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육부의 조사는 제주지역의 경우 지은 지 5년에서 10년 이상이며, 외곽지역에 있는 단 1곳만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환경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할 교육청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시민단체와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이것은 자칫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는 학생들의 건강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 사무국장은 “제주지역에서 선정된 신축학교에서 발안물질인 벤젠과 신경독성물질인 톨루엔, 중추신경 영향물질인 스티렌과 자이렌이 많이 검출됐으며, 이는 전국 신축학교를 모니터링한 평균 검출결과보다 훨씬 높게 검출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도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즉각 도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실내공기오염도’ 조사를 실시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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