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승수 국무총리 추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과 4.3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4.3사건으로 무고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어느덧 6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건국과정의 혼란기에 있었던 비극을 유가족 여러분은 어느 한 순간도 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유가족 여러분과 제주도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4.3 유가족과 제주도민 여러분,

이곳 4.3평화공원은 말 그대로 평화의 성지입니다.

세계의 냉전과 민족의 분단이 빚어낸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극복해낸 역사의 현장입니다.

그동안 4.3특별법 제정과 진상조사, 명예회복과 평화공원 조성사업 등이 추진되어 왔습니다. 지난주에는 인권과 평화의 교육장이 될 ‘제주 4.3평화기념관’도 문을 열었습니다.

정부는 4.3사건의 진실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나가는데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추진하는 기념사업과 유족복지사업 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은 대립과 갈등을 관용과 화합으로 승화시켜 미래를 향한 더 큰 발전의 디딤돌로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제주의 이러한 저력을 국민통합의 귀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이명박 정부'는 건국 60주년이 되는 올해를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출범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특별자치도인 제주는 이러한 선진화를 앞장서 실현해가고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는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모범자치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관광·교육·의료 분야를 비롯한 핵심 산업에 있어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국제 자유도시로 조성될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적극적인 권한이양과 규제개혁, 그리고 자치역량 강화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해나갈 것입니다.

또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여건을 강화해서 제주가 명실상부한 국제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김태환 지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과 제주의 현안을 논의하고, 이와 관련된 현장도 둘러볼 예정입니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국무총리실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제주지원위원회 사무처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런 만큼 국무총리인 제가 앞으로도 제주의 발전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이제 제주는 더욱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스스로의 힘으로 통합을 이루어내고, 활력이 넘치는 삶의 터전을 일구어 왔습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도민이 더욱 힘을 모아나간다면, 제주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선진 일류국가 건설의 값진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로부터 분단으로 인한 비극의 아픔을 극복하고 일어선 사랑받는 ‘평화의 섬’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4.3 영령들을 추모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무자년 4월3일

국무총리 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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