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배의 동백꽃 지다 (3)

강요배·미 군정 경찰 39.0×29.0cm, 종이·펜·붓·먹, 1990년

미 군정 경찰

단죄되어야 할 친일파들이 미 군정에 의해 재기용되다.
일제의 순사복에 완장만 바꿔 찬 미 군정 경찰.

"일제 말기엔 징용이나 징병뿐만 아니라 보리 공출 등에 너무 시달렸어. 심지어 제자 지내는 놋그릇까지 빼앗아 버리는 세상이었어.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관존민비 사상이 남아 있어서 면서기들조차 그 횡포가 대단했지. 그러니 경찰의 위세야 말할 것도 없지. 그러다 해방이 됐다 하니 이젠 좋아지겠구나 했는데, 일제 때 경찰이 그대로 미 군정 경찰로 옷만 바꿔 입으니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었지."

강순현姜淳現, 1997년 81세, 제주시 용담2동, 당시 오현 중학교 교사 , 미 군정 관재처 불하과장 역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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