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지사, 묘한 뉘앙스 발언…“총리 원론적 답변일 뿐” 확대해석 경계

▲ 김태환 제주지사.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제주도가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에 대해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4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총리는 관광객카지노와 관련해 명확히 해주겠다고 표현은 하지 않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원론적인 수준에서 답변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한승수 총리가 어디 분이냐”고 기자들에게 되물은 뒤 “내국인카지노가 있는 강원도 정선 출신이 아니냐”고 말해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강원도 출신인 국무총리가 제주도의 관광객카지노 유치 노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제주도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고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승수 총리는 지난 3일 제60주년 제주4.3위령제에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뒤 제주지역 이전·투자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국인카지노는 현재 ‘강원랜드’뿐으로, 이곳은 폐광지역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며 “현재 다른 지역에서도 다 (내국인카지노를) 달라고 하고 있다. 이 문제는 국민적 합의와 여건이 조성이 안되면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제주도가 제주관광산업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추진하고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 에 대해 사실상 ‘제동’을 건 것으로, 제주도가 향후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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