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지사 "캐디, 외국인 채용 정부당국에 요청했다"
인건비절감-인력수급 해소 기대...관광시장 외국인 개방 신호탄(?)

골프비용의 거품을 빼기 위해 외국인을 경기도우미(캐디)로 채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업계는 물론 노동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11일 오전에 열린 ‘관광산업 진흥전략 보고회’에서 부영CC 오행선 본부장이 건의한 경기도우미 외국인 채용과 관련해 “정부 당국에 요청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경기도우미, 이른바 ‘용병 캐디’ 문제는 인건비 절감과 캐디 부족현상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어 골프업계에서는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노동부에서 “체류 목적 부합 여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며 외국인 캐디 고용의 위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법적 논란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외국인 캐디를 사용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관광노동시장 개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관광산업에 외국인을 고용하겠다는 이른바 '노동시장 개방'은 2005년 특별법 제정당시 추진됐던 사안으로 제주지역 노동계의 거센반발과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삭제'됐던 내용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우미를 외국인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골프요금 거품제거'가 자칫 국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쪽으로 전개될 수도 있어 보다 심도있는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김태환 제주지사가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는 의미는 지난 3일 4.3 60주년 위령제에 참석한 한승수 총리와의 간담회때 건의한 내용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공무원에 대해 배려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서도 “공무원 여가 활동문제는 공감하고 있다”며 사실상 ‘공무원의 골프 제한’ 족쇄를 풀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특히 “제주관광 고비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전국적으로 알리는 문제도 중요하다”며 “‘지금도 외국여행을 하십니까? 제주도로 오십시오. 가격·친절 모두 달라졌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적극 홍보해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태환 제주지사는 관광부조리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자치경찰단의 기획수사 계획에 격려를 보내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또한 6월로 계획하고 있는 ‘서부두 명품 횟집거리 선포식’에 대해서도 “시기를 앞당기라”며 독려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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