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위해 사람들이 보건소 건물 주위를 둘러싸며 수백미터의 줄을 서고 있다.
2004년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1일부터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보건소에는 이른 새벽부터 예방접종을 위해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었다.

특히 언론에서 인플루엔자 백신확보가 저조하다는 보도 때문에 앞으로 1주일 이상은 가수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일 오전 9시부터 제주시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매년 되풀이되듯 새벽 5시부터 인파가 모여들기 시작, 7시가 채 되기도 전에 보건소 주변에는 1000여명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때부터 보건소 주변 도로는 오전 11시까지 차량정체가 계속됐고, 계속 몰려드는 인파로 보건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또한 보건소측이 몰려드는 인파에도 불구, 10시30분까지 질서유지 등 통제를 하지 않아 한때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은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질서가 잡힌 11시 이후에도 수천명이 보건소를 둘러싸며 수백미터의 줄을 세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전 7시부터 보건소를 찾았다는 문춘자씨(68)는 “무려 4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예방접종을 할 수 있었다”며 “보건소 사람들이 오전에 질서유지를 위해 사람들을 통제하지 않아 더욱 혼잡했다”고 말했다.

3시간 30분을 기다렸다는 박모씨(72.여)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보건소를 찾았는데 오히려 기다리다 병이 날 지경이었다”며 “보건소측이 동별로 미리 예방접종 계획을 마련해서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60세 이상의 할머니.할아버지와 10세 미만이 어린이들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컸다.
하지만 보건소측도 올해에는 동별로 정해진 날짜에 예방접종을 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언론에서 백신부족을 자꾸 언급하는 바람에 가수요가 생겨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개인적으로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들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신은 충분한데도 시민들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계속 몰려들었다”며 “앞으로도 일주일간은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제주도는 ‘2004년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11월1일부터 12월6일까지 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도내 보건소 4곳과 보건지소 12곳 등에서 10만4200여명을 접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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