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중학교 앞에는 지금 지하도 공사가 한창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학교 앞에 지하도가 들어선다는 말을 들었지만 설마설마했다. 왜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학생들이 등학교 길이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교를 신설하면서 학교 앞에 횡단보도가 설치 되었음에도 학생들이 지키지 않아서 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크다고 말한다.

물론 아직까지 그지점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차후를 대비해서 학생이나 운전자들을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지하도를 만드는게 최선이라고 판단해서 공사에 착수한 모양이다. 처음부터 이 공사가 쉽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학부모의 의견에 힘입어 학교가 제주시에 이 안건을 건의 했을 터이다.

나는 이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중의 한사람이다. 물론 이 학교는 아니지만 중학교에 재학중인 아이들도 둘이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등하교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차들이 험하게 달리는 길에 내놓는 다는게 불안하기도 했지만 차차 익숙해지니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 스스로 알아서 지킬건 지키고 안전한 등하교를 하는 것이 대견스러울 정도다.

아이들은 이렇게 해서 성장는 거라고 생각한다. 신체적인 성장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한 성장을 말하는 것이다. 과연 아이들을 위험한 장소에서 피하게 만드는게 아이들을 위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하도를 만들면 계단을 오르 내려야 하는 불편함을 어는 정도 기꺼이 수용할까 싶기도 하다.

또 지역 주민으로서 지하도가 또 다른 범죄의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밤에는 거의 이용하는 사람이 없을 테이고 그렇게 되면 음지가 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 하다못해 아파트 지하주장이나 엘리베이터도 위험한 공간인데 여기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거기다 작년의 나리태풍때와 같이 비라도 많이 내리는 날에는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누가 어느정도 책임을 질 것이지 대책은 세워 졌는지 궁금할다.

미관상 좋지 않은 것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멀쩡한 도로를 뚫어서 고작 10미터도 안되는 거리의 지하도를 뚫는 일은 아마 전국 어디를 찾아 보아도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행정상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눈앞의 문제만 보이는 모양이다. 고작 하나를 얻고 열가지를 잃어버리는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는가.

적어도 이 지하도를 만들기 이전에 학교 당국이나 학부모들의 의식을 바꿀 생각을 먼저 해야 옳은 일이다. 중학생이나 되는 아이들이 국민의 아주 기본질서인 교통 질서를 지키지 못해 사고를 유발하는 일은 없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나중에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될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이런 교육을 학교가 피하는 것도 문제고 무조건 쉬운 방향으로 아이들 교육을 몰고 가는 학부모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나는 혹 우리 아이들이 이 도로를 이용 할 일이 있어도 지하도를 피하라고 당부할  생각이다. 자동차는 교통법을 어기지만 않으면 별 탈이 없겠지만 지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에 의한 폭행이나 금품 탈취등은 교통사고보다 더 무서운 일로 남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 마무리가 잘 되어서 긍정적인 결과만 낳기를 진정으로 바랄뿐이다.  / 고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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