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교수회 한석지 회장 취임…사무실도 마련

   
“대학 스스로의 자정과 발전을 위해 총장선거 윤리강령과 선거규정 재정비 등 엄격한 선거관리 체제를 마련하겠습니다.”

제주대학교 초대 교수회장으로 선출된 한석지 회장(사범대 사회교육과)가 취임 일성으로 공정하고 깨끗한 총장선거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일 오후 3시 법정대 중강당에서 부만근 총장, 김태환 지사와 교수.교직원.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대 한석지 교수회장 취임식이 개최됐다.

축사에 나선 부만근 총장은 “대학본부와 교수회의 관계는 비판과 협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잘못 운영되고 있으면 준엄한 비판을 하고,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함께 협력해 나가는 새로운 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석지 교수회장은 취임사에서 “교수회는 80년대 후반 대학의 민주화.자유화를 위한 교수들의 투쟁의 산물로 만들어진 것으로 그 성과로서 대학 총장의 직선제를 쟁취해 냈었다”며 “하지만 총장 직선제가 일부 교수들의 소모적 정쟁과 학연.지연 선거, 논공행상에 따른 보직교수 임용 등 그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고 현행 총장선거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한 회장은 “그렇다고 총장을 과거처럼 임명제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대학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위해 교수회에서는 총장선거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선거규정을 재정비해 엄격한 선거관리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회장은 “교수와 학생은 연구와 교육이라는 본질에 충실해야 하며, 교직원은 행정을 통해 뒷받침해야 한다”며 “대학의 3주체인 교수.학생.직원이 상호 믿음과 신뢰속에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대학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회장은 “일하는 교수회를 만들기 위해 각종 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대학발전의 정책.전략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또 대학 최고 심의기관인 평의회도 심도있는 최종결정으로 책임있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취임사에서 교수회를 단순히 교수들의 친교를 위한 친목단체가 아니라 대사회적인 발언도 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교수회는 학내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제의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도 시류에 영합하거나 권력에 눈치를 보지 않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정의로운 교수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법정대 중강당에서 한석지 교수회장 취임식을 마치고 교수회관에서 교수회 사무실 현판식을 거행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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