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작년 20개 22만3737-올해 23개 24만220명 단순비교 ‘왜곡’
“골프 고비용 개선효과 때문” 아전인수 해석…‘숫자놀음’ 지적

▲ 제주도가 제주지역 골프이용객이 골프 고비용 개선효과가 나타나면서 늘고 있다고 밝혔지만 ‘숫자놀음’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제주의소리
제주도가 제주지역 골프이용객 현황을 갖고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골프업계에 ‘신경제혁명’ 이름아래 또 다른 출혈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가 늘었다”며 “최근 골프 고비용 개선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제주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은 24만220명으로 2007년도 같은 기간 22만3737명보다 1만6483명(7%)이 늘었다. 특히 내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전체 이용객의 63%를 차지, 전년도 59%에 비해 4%p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골프이용객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2월부터 추진되고 있는 제주관광산업 고비용 개선운동이 육지부에 전파되기 시작했고, 골프장별 특색 있는 마케팅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지가 제주지역 23개 골프장별 이용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의 증가는 신규 골프장의 가세에 따른 것이지 제주도가 말하고 있는 골프 고비용 개선효과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통계에 잡힌 골프장은 20개. 올해 통계에 잡힌 골프장은 23개로 비교대상부터가 잘못됐다. 새롭게 오픈한 3개 골프장의 이용객(2만3628명)을 빼면 오히려 전년보다 7145명이 줄었다.

골프장별로는 레이크힐스·라온·엘리시안·스카이힐·블랙스톤·사이프러스·에버리스·라헨느·중문 등 9개 골프장만 이용객이 조금 늘었을 뿐 나머지 11개 골프장은 많게는 전년에 비해 4600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제주도가 신규 골프장의 가세로 늘어난 수치를 마치 골프 고비용 개선효과 때문으로 왜곡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J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신규 골프장이 오픈하면서 출혈경쟁이 붙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며 “제주도가 ‘신경제혁명’을 내세워 가뜩이나 얼어붙은 골프업계에 추가 출혈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원은 최근 ‘2007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분석’을 통해 “제주는 근본적으로 골프장이 과잉공급 상태에 있다. 지금과 같은 골프장 증설 추세가 계속된다면 제주 골프산업의 앞날은 시커멓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주에 골프장이 더 늘어나도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지금처럼 골프장이 계속 늘어나면 모든 골프장이 공멸의 길로 갈 수 밖에 없게 된다”며 제주도 당국을 향해 “사업자가 원하는 것을 거부할 방법은 없지만 적정수준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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