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0곳중 8곳 가격인하 동참...함덕·중문은 "글쎄요...."

올 여름철 제주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들은 이번에는 정말 ‘바가지’를 안 써도 되게 될까?

신경제혁명 일환으로 고비용 관광비용 거품빼기 운동이 해수욕장으로 파급되고 있다. 비싼 파라솔과 튜브 이용료, 개인파라솔은 설치할 수도 없게 하는 횡포, 여름 한철 장사로 1년 돈벌이를 벌려는 일부업자들의 바가지요금으로 ‘고비용-불친절’의 표상으로 인식돼 온 제주지역 해수욕장이 ‘NO 바가지’를 선언했다.

도내 지정해수욕장 10개 중 8개가 피서용품 가격인하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곽지해수욕장은 3만원 받던 파라솔임대를 2만원으로 33% 내렸고, 튜브도 5천원~만원에서 3천원~7천원으로 내릴 예정이다.

삼양과 이호, 김녕해수욕장도 3만원 하던 파라솔 값을 일제히 2만원으로 내린다. 돗자리 자릿세 3천원을 받던 협재 금능해수욕장도 앞으로 돗자리 자릿세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양해수욕장은 각각 1만원과 3천원을 받아오던 파라솔임대와 개인파라솔 설치비용을 아예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가격인하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대표적인 함덕과 중문해수욕장이 빠져 있다. 아직 가격인하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뜻이 깔려있다.

특히 제주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함덕해수욕장은 김영훈 제주시장이 지난 1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바가지요금 등 잦은 말썽을 빚은 함덕해수욕장이 올해도 달라지지 않으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는 요지부동이다.

함덕해수욕장은 함덕마을회, 중문해수욕장은 색달마을회에서 운영하고 있어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는 마을회에서 승인해야 하는 사항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은 협의가 덜 된 상태이지만 결국 동참할 것으로 본다”면서 “모든 해수욕장이 가격인하에 동참하고 있는데 두 곳만 내리지 못하겠다고 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만약 가격인하에 끝까지 동참하지 않을 경우 해수욕장에 지원되는 각종 지원금을 전면 중단함은 물론, 해당지역에 패널티를 적용해 불이익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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