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조사결과, 제주시 18만원…타시군 12만600원

제주도 초중고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 조사결과 제주시 지역이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18만원을 사용해, 다른 시군 평균 12만600원보다 월등히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이 제주대학교 양진건 교수팀에 의뢰해 지난 7월1일부터 10월2일까지 3개월간 제주도의 초중고 학부모.학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제주도 사교육비 현황, 문제점 및 해결방안 연구’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5만3000원으로 전국 평균인 23만8000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시 지역이 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지역의 월평균 18만원의 사교육비를 사용해 서귀포시 14만8000원, 북제주군 11만2000원, 남제주군 10만2000원으로 나타나, 최고 8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제주시 초등학교의 경우 19만1000원을 지출, 전국 중소 도시 평균 17만8000원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평균 16만5000원, 중학교는 16만4000원로 비슷했고, 고등학교의 경우 일반계 고등학교는 13만6000원, 실업계 고등학교는 5만2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사교육를 받고 있는 비율은 초등학교 82.1%, 중학교 63.1%, 일반계 고등학교 42.6% 등 전체 66.7%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받고 있는 사교육의 주된 과목은 수학(65.2%)과 영어(59.9%)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초등학교의 경우는 예체능 분야(50.6%)에 대한 사교육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사교육의 주된 형태는 학원 수강이 71.2%, 학습지 과외가 그 뒤로 30.3%로 조사됐고,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단독 과외 또는 그룹과외 형태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응답한 학생들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수업, 교과 이해 및 성적 하락 우려’ 때문에 사교육을 시킨다고 꼽았고, 학생들은 ‘부족한 과목 보충’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이번 조사결과 과반수가 넘는 학부모들은 제주도의 사교육 현실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교육이 공교육인 학교 교육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보충해 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76.8%의 학부모들은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소득이 감소해도 현재와 같이 사교육을 계속 시키겠다는 응답(45.8%)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조사에서 고학력층의 사교육비 지출액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수입에 따라서는 고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액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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