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그랜드ㆍ워커힐 카지노등 5곳…지병으로 숨져

▲ 전낙원 회장
국내 13개 카지노 중 4곳을 소유해 ‘카지노의 대부’라고 불리던 파라다이스 그룹의 전낙원(全樂園) 회장(77)이 3일 오전 3시께 지병인 전립선암으로 숨을 거뒀다.

전낙원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따 1972년 파라다이스투자개발을 설립한 후 제주도에 ㈜파라다이스 제주를 설립, 10월 서귀포시 토평동에 파라다이스 제주 호텔을 개관했고, 파라다이스 카지노를 개장했다.

이후 전 회장은 승승장구하며 73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워커힐 카지노를 관광공사로부터 인수했고, 74년 아프리카 케냐 카지노, 81년 부산 카지노, 2000년 인천 카지노 등을 잇달아 개장하면서 국내 카지노업계를 평정했다. 이 때문에 전 회장은 ‘카지노의 대부’로 불리게 됐다.

또한 전 회장은 카지노뿐만 아니라 호텔과 면세점, 건설업 등에 뛰어들어 종합 관광레저산업 그룹을 이루었다.

하지만 전 회장은 문민정부가 들어선 93년 ‘사정’의 철퇴를 맞으며 한 때 해외도피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과 ‘외화 밀반출’ ‘세금포탈’ 등으로 93년 검찰수배가 떨어져 아프리카 케냐에서 3년간 도피생활을 했고, 96년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은 후 97년 징역 5년에 벌금 161억원 및 추징금 120억원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한 적도 있다.

전 회장은 1970년 동서문학을 창간하고, 계원조형예술대학 설립, 장애아동의 교육과 치료 등을 위해 파라다이스 복지재단과 포털사이트 아이소리넷(isori.net)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족으로는 파라다이스 부회장인 전필립씨(43)와 원미.지혜씨가 있다. 전 회장의 발인은 6일 서울아산병원이며 영결식은 계원조형예술대학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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