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및 증축학교 중심으로 6개 학교 11월 중 조사키로 합의

▲ 환경 및 교원단체와 실내공기 오염도 측정을 논의하고 있는 박경조 평생교육체육과장과 고남식 시설과장 등 교육청 보건담당 관계자들.
신축 학교 교실과 교무실에서 발암물질인 벤젠 등이 과다 검출돼 도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과 환경단체 등이 리모델링 및 증축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범위를 넓혀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환경운동연합, 전교조 제주지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참교육학부모회 제주지부는 4일 오후 4시 교육청 제2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11월 중에 도내 6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내공기 오염도 측정’을 공동으로 조사키로 합의했다.

환경운동연합과 교원단체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는 1시간 30분 동안의 격렬한 토론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간담회 초반 환경연합이 일방적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섭섭함을 표시했고, 조사방법과 신뢰도 문제 등을 거론했다.

또 교육청은 예산문제와 오는 11월 교육부의 조사 등의 이유를 대며 2005년부터 합동조사를 벌이자고 역제안하기도 했다.

▲ 환경연합 이영웅 국장과 전교조 김상진 사무처장 등이 실내공기 오염도 공동 조사를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과 교원단체는 지난 9월에 조사한 방법은 ‘모니터링’ 조사기법으로 환경부에서도 인정하는 방법이며, 조사 당시 교육청에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거부해서 단독조사했기 때문에 발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니터링’ 방식은 학교당 예산이 10여만원 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고, 교육부 조사는 도내 1곳만 할 뿐만 아니라 지은 지 5년이 넘는 곳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조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해 교육청과 팽팽하게 맞섰다.

교육청과 이들 단체들은 1시간 이상 맞서다 결국 리모델링 및 증축한 학교 4곳과 지은 지 5년 이상 된 학교 2곳을 선정, 11월 중으로 합동 조사키로 잠정 합의했다.

또한 조사 대상학교와 시기 등은 오는 9일까지 최종 결정키로 했고, 교육부의 보건위생법규가 미비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번 조사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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