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산공원 확장 부지 내에 시민들 작물 재배…수확 촉구
제주시 신산공원내 산책로를 따라 옹기종기 텃밭들이 만들어지고 나름대로 내 땅 네 땅 경계도 지으면서 콩, 배추, 쪽파, 가지, 고추 등 다양한 작물들이 심어져 있다.
조그만 텃밭을 분양 받아 가족들이 주말 등을 이용해 가꾸는 주말농장을 닮았지만 이곳은 주말농장이 아니라 공원조성 예정지의 자투리땅에 시민들이 임의로 작물을 재배한 것.
제주시는 신산공원 주변의 부지를 매입, 더 넓은 산책로와 쉼터를 조성중이다.
시는 확장되는 공원부지내의 산책로 주변에 무궁화동산, 꽃길 등을 조성할 계획인데 시민들이 임의로 재배한 작물의 처리가 문제.
시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미 수확을 마친 곳도 있지만 시가 정한 기한이 지났음에도 곳곳에 아직 수확해야 할 작물들이 많다.
제주시의 관계자는 "신산공원 산책로 주변에 유채꽃과 코스모스 등을 파종해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꽃길을 선보이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파종이 이뤄져야 해서 그 때는 불가피하게 작물을 재배한 공원부지를 원상복구해야 한다"며 "지난 10월31일까지를 기한으로 했지만 1주일 정도의 유예기간을 더 두어 최대한 시민들의 자진 수확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노는 땅을 보니 가만있지를 못해서 이렇게 나왔다"며 "이 곳을 텃밭 삼아 나와서 작물을 재배하니까 건강에도 도움이 많이 됐었다. 아직 수확이 이르지만 처음부터 내 땅이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양미순 기자
jejuyang@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