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삼매봉 입구에 올해 말까지‘시비 공원’조성”

‘밀감향기 풍겨오는 가고 싶은 내 고향 / 칠백리 바다 건너 서귀포를 아시나요 / 동백꽃 송이처럼 어여쁜 비바리들 / 콧노래도 흥겨웁게 미역 따고 밀감 따는 / 그리운 내 고향 서귀포를 아시나요~’ 

이 노랫말은 정태권 작사 유성민 작곡의 ‘서귀포를 아시나요’라는 유명한 전통가요의 가사다.

제주 서귀포시가 삼매봉 입구 천지연지구 공원 내에 ‘서귀포 시(詩)비·노래비 공원’을 조성해 서귀포를 노래한 시와 노래를 새긴 비(碑)를 세울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시비.노래비 공원조성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시비 및 노래비 형태의 조형물로 설치, 특성화된 공원을 조성해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면모를 살리고 명소로 부각시키기 위한 서귀포시의 야심찬 사업이다.

이에 앞서 서귀포시는 자체 선정위원회를 통해 1차로 추천된 작품 41편(시 37편, 노래 4편) 중 작고한 시인들의 시와 70세 이상 현존 작가의 작품 등 시 12편과, 노래 3편을 건립대상으로 선정했다.

서귀포시는 26일 문화예술계, 지역 원로, 언론, 공무원 등 9인으로 이뤄진 ‘시비공원 조성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9일 첫 추진위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타 지역 설치사례 견학 및 의견 수렴 등을 거친 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서귀포시는 ‘시비조성 추진위’를 통해 사업대상 작품이 최종 선정되면 시비는 하단에 시와 노래, 시인에 대한 해설을 요약하고, 밤에도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조명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최종 선정 과정에서 시인 등 친일 논란이 있는 작가들의 작품은 배제키로 했다. 

이와 관련 김형수 서귀포시장은 <제주의소리>에 “국내 다른 지역의 시비.노래비 공원 그 어떤 곳보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의미있는 공원을 조성해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서귀포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며 “시와 노래를 통해 아름다운 서귀포시를 알리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자체선정위원회를 통해 당초 시 14편과 노래 3편 등 17편을 우선 사업 선정대상 작품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예정작품 중 박목월의 ‘밤구름’과 서정주의 ‘고을나의 딸’ 등 친일파로 분류된 작가의 작품이 포함돼 논란 조짐이 일자 이를 서둘러 배제해 수정 발표했다.

다음은 서귀포시가 26일 1차 발표한 시(12편).노래비(3편) 건립대상 작품안.
▲시(詩) : 이중섭.2 (시인 김춘수) / 한라산 (구상) / 서귀포 (이동주) / 정방폭포.1 / (박남수) / 바람 (정완영) / 해양시초 (정한모) / 백록담 (정지용) / 정방폭포 앞에서 (박재삼) /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 마라도 (양중해) / 수평선을 바라보며 (강통원) / 서귀포.2 (한기팔)

▲노래 : 내고향 서귀포 (작사 정희) / 서귀포 바닷가 (정두수) / 서귀포를 아시나요 (정태권)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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