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기준 이익잉여금 195억 보유…제주도 100억, 시·군10억 배당

제주삼다수로 대표되는 제주지방개발공사(사장 고계추)가 창사 10년만에 이익금을 도민들에게 환원한다.

11일 제주도와 지방개발공사에 따르면 개발공사의 이익잉여금은 2003년말 현재 195억원으로 이중 110억원을 개발공사 주주인 제주도와 일선 시·군에 첫 이익배당을 할 계획이다.

이익배당은 개발공사 자본금 293억원 중 91.5%(269억원)의 지분을 보유한 제주도에 100억원, 그리고 나머지 4개 시·군에 10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의 지하수인 삼다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1995년 도민의 공기업으로 출범한 제주지방개발공사가 설립 10년만에 그동안 벌어들인 이익금의 절반(56.4%)을 도민사회에 환원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

1998년 3월부터 ‘제주삼다수’ 브랜드로 판매에 들어가기 시작한 개발공사는 삼다수 판매로 2000년에 15억3522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01년 29억8370만원, 2002년 57억5976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지난 2003년에는 감귤가공공장을 포함해 91억7432억원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개발공사의 이익잉여금은 2003년말 현재 195억원에 달하는 초우량기업으로 변모했다.

특히 삼다수공장 건립시 차입했던 차입금 230억원과 이자 90억4200만원 등 320억4200만원의 부재를 지난 4월까지 상환해 현재는 원료 매입 등에 따른 부채 277억원만 있는 상태이다.

개발공사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갖고 주주 이익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개발공사의 이익배당 100억원을 2005년도 예산에 세외수입으로 반영해 전액 도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도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개발공사의 이익을 도민들에게 사업으로 환원할 방침이다.

제주도와 개발공사와는 당초 이익배당을 생각하지 않았으나 내년도 제주도 재정상태가 힘들어 지방채를 발행하는 것 보다는 개발공사의 이익금을 배당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양측의 협의를 거쳐 이익배당으로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개발공사의 이익배당이 다소 성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비록 지난해말 기준 195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있고 또 올해말 결산기준으로 40~50억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는 하나 삼다수 생산시설 증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가공용 감귤을 원료로 한 주스판매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익금을 좀 더 쌓아두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여론도 일각에서 일고 있다.

특히 유가가 계속 올라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지고 내년도 경제상황도 불투명한 시점에서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는 견해도 있다.

제주도 당국자는 이에 대해 “110억원을 이익배당 하더라도 85억원이 남아 있으며 또 올해 순이익을 포함할 경우 이익잉여금은 100억원을 훨씬 넘게 돼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발공사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익금 배당하더라도 개발공사의 정상운영에는 운영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이익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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