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랜드 노조, 12일 오후 4시에 노동부 항의집회 예정

중문관광단지 내 돌고래 공연장인 퍼시픽랜드(주)의 노사분쟁이 100여일 째에 이른 가운데, 노동조합(위원장 양성도)은 12일 오후 4시 노동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노조의 준법투쟁과 이에 맞선 사측의 직장폐쇄로 촉발된 퍼시픽랜드 사태는 직장폐쇄의 불법성 논란과 근로3권 침해로 지역 노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성도 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직장에 복귀해 일을 하겠다고 몇 차례나 요구했으나, 회사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면서 직장폐쇄를 계속 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벌써 세 달째 농성을 하느라 매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양 위원장은 노사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형식적인 노사 교섭을 주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노동부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양 위원장은 “회사에서 전기를 끊어서 저녁이면 컴컴한 농성장에 촛불 하나 켜놓고 앉아 있다. 회사 화장실도 폐쇄해서 200미터나 떨어진 공중 화장실에서 찬물로 세수를 한다“고 농성장의 상황을 전하며 ”그런데도 노동부는 기본적인 의무인 사업장 감독조차 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얼마 전에는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회사측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기본적인 보강 수사도 하지 않은 채 무혐의 의견을 첨부하여 검찰에 송치한 사실이 밝혀져 조합원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노동조합은 12일로 예정된 노동부 항의방문을 통해 불법 직장폐쇄를 비롯해 부당노동행위, 성희롱 등에 대해 전면적인 재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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