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개장 앞둬 도내 지정해수욕장 중 자율대책 ‘전무’
김영훈 제주시장 “바가지 각오하라” 잇단 경고에도 묵묵부답

▲ 이달 말 도내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함덕해수욕장이 바가지근절대책을 뚜렷이 밝히지 못하고 있어 해마다 되풀이되는 바가지 시비가 올해도 거듭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DB
제주시내 해수욕장이 이달말 28일 일제히 개장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마다 바가지 오명을 되풀이 하고 있는 함덕해수욕장이 개장을 코앞에 두고도 여전히 바가지 근절을 위한 자율대책을 내놓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열린 제주시 확대간부회의에서 고용범 조천읍장은 함덕해수욕장 개장준비와 관련한 업무보고에서 △기반시설물 정비 △각종 시설물 안내판, 현황판 제작 설치 등의 일반적인 정비상황만 발표했을 뿐 거듭된 바가지요금 근절대책 요구에는 구체적으로 화답하지 못했다. 다만 “바가지요금 예방에 대해 마을과 주민들이 협의하면서 피서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두루뭉실하게 발표했을 뿐이다.

이에 앞서 김영훈 제주시장은 지난 4월1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올해도 함덕해수욕장이 바가지요금 근절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각오하라”며 강력한 어조로 지적했었다.

김 시장은 당시 “해마다 바가지요금 등 잦은 말썽을 빚은 함덕해수욕장이 올해도 달라지지 않을 건가, 어떻게 된 게 바가지 근절대책이 나오질 않는 건가, 올해도 달라지지 않으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고 발끈했다.

이는 제주지역 지정 해수욕장들이 신경제혁명 일환의 고비용 관광비용 거품빼기 운동으로 잇달아 ‘NO 바가지’를 선언하는 중에도 유독 함덕해수욕장이 요지부동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다.

당시 4월 확대간부회의에서 고용범 조천읍장은 “지역 자생단체장들이 함덕해수욕장 바가지.불친절 근절대책 마련을 위해 대책마련과 의견조율 중에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었다.

비싼 파라솔과 튜브 이용료, 개인파라솔은 설치할 수도 없게 하는 횡포, 여름 한철 장사로 1년 돈벌이를 벌려는 일부업자들의 바가지요금으로 ‘고비용-불친절’의 표상으로 인식돼 온 함덕해수욕장이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자율결의가 없는 한 올해도 바가지 오명 벗기는 요원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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