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큰 나무는 ‘산벚나무’ 무게만 10톤 넘어…‘식물의 보고’ 한라산 위상 확인

▲ 수령 7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붉가시 나무(왼쪽)와 무게 10톤 이상 되는 산벚나무.ⓒ제주의소리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얼마나 됐을까. 또 가장 큰 나무는 어떤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에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가 ‘한라산 숨은자원 찾기’를 통해 해답을 내놨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계기로 지난해 8월부터 한라산국립공원구역 내에서 숨은 자원을 찾기 시작했다. 10개월간의 조사 끝에 22종·38본의 노거수를 찾아냈다. 이들은 대부분 수령이 200년에서 500년 정도로 추정 되고, 수종도 매우 다양했다.

한라산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5.16도로변 속칭 ‘숲터널’로 불리는 논고교 인근에서 수령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붉가시나무가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식물의 보고(寶庫)’라는 한라산의 위상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줬다.

뿌리 부분의 둘레만도 740㎝, 높이가 12m에 달해 어른 4명이 겨우 안을 수 있을 만큼 우람하다. 생육상태도 매우 양호해 지금까지 조사한 나무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수령이 7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붉가시나무 외에도 단풍나무, 왕벚나무, 산딸나무, 푸조나무, 팥배나무, 음나무 등 좀체 보기 힘들었던 노거수도 다수 찾아냈다.

특히 왕벚나무 중에 수령이 3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가 발견되어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가장 오래된 나무와 함께 가장 큰 나무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큰 나무는 1100도로변 어리목부근에서 자라고 있는 산벚나무로 수령 2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높이 15m, 가슴둘레 600㎝의 거목으로 무게만도 10톤이 넘는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올해 10월말까지 숨은 자원 조사 작업을 마친 후 학계와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식물상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노거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승익 본부장은 “한라산에 대한 숨은자원 찾기를 통해 수령이 200년 이상 된 노거수들을 많이 찾아냈다. 수종도 매우 다양해 한라산이 ‘생태계의 보물창고’ 임이 다시한번 입증됐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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