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의 뉴욕통신] 스스로 ‘위리안치(?)’...아예 리콜하자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을 컨테이너를 쌓아 봉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6월10일 저녁 '6.10 백만인 촛불 시위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2MB 컴도저는 겁에 질려서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을 화물용 컨테이너 박스를 총동원하여 아침부터 블록 쌓기 하여 막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

뉴욕 멘하튼 세계무역 센터가 '9.11 테러'에 의해서 무너지자, 미 정보당국은 한마디로 "상상력의 부재였다"라고 자탄한 바 있다. 지금 2MB 컴도저가 대국민 '선전포고'를 넘어서 곧 '계엄령'이라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계엄령 선포가 컨테이너 박스 블록 쌓기 보다는 훨씬 수월한 일인데 말이다. 경찰력으로 치안이 유지 안된다면 군사력을 동원하면 더 쉽지 않을까?

가뜩이나 교통체증으로 짜증나는 서울 중심지를 컨테이너 박스로 차단하고 있다니, 이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참말로 기상천외한 일이 백주대낮에 벌어지고 있다.

'민심'이고 '천심'이고 이제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스스로 '위리안치'되고 있다. [위리안치란 조선조 당시 대역죄를 저지른 중죄인을 귀양 보내고 그것도 안심이 안되어서 그 거주지를 가시나무로 울타리를 쳐서 외부인의 접근을 금지하는 조치였다.]

심리학적으로 해석해 볼 때, 이것은 '파라노이아'[피해망상증]의 극치에 달한다. 대인공포증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하기를 극히 꺼려한다. 그리고 스스로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간다. 그게 참말로 편하다고 느껴진다....본인은 편할지 모르지만 주변인들은 거의 모두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게 문제다.

오늘 저녁 촛불 시위를 한 달 정도만 연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흉물스러운 컨테이너 블락은 그 자리에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세계 기네스 북에 오르고 관광명물로 남을 수 있을까?

고대 중국 진시황의 '만리장성'을 요즘 사람들은 세계최대의 관관명소라고 알고 있겠지만, 당시를 살았던 서민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고역의 대상이요 공포의 절정이었다.

'만리장성' 쌓기에 차출된 사람은 거의 모두 온전한 육체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또는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였다고 전해진다.

▲ 이도영 편집위원
청와대 인근 담장 밖으로 컨테이너 박스를 가지고 봉쇄하면 될 일을 서울 중심에다 설치하고 있을까? 아무래도 2MB 정도의 성능?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것은 아주 심각한 '기능 장애'에 기인한다고 밖엔 다른 해석이 안된다.

나는 괜찮은 사람인데, 충분히 대통령 자격이 있는 사람인데, 내각 인물들이 나를 뒷받침하지 못하며 또한 '궁민'들이 나를 따라 주지 않는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2MB 컴도저의 치명적 기능장애다, 리콜해라!' <제주의소리><이도영 편집위원/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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