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제주노회, 전면재협상-대운하 철회 등 국정기조 전면 쇄신 요구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가 민심을 이반한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의 소리에 겸손히 무릎 꿇기를 두려워하자 말라”고 충고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송영섭 목사)는 13일 발표한 ‘이명박 정부에게 드리는 고언’을 통해 “취임 백일잔치를 100만 촛불 함성으로 대신 축하받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노래가 거리거리에 불결치는 이 시대에 아직도 광화문 네거리에 철벽으로 ‘명박산성’을 쌓아 국민의 함성을 외면한 채 오직 강부자 고소영내각과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1%의 특권층과 미국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면 이 촛불의 함성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청와대 앞뜰까지 해일처럼 밀려들어갈 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기장 제주노회 교회사회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과 새 정부는 겸손히 국민 앞에 무릎 꿇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국민의 준엄한 질책과 요구에 고개 숙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이제 국민은 통치자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권력의 주체인 국민들과 형님같이 친구같이 소통하며 겸손히 귀 기울여 ‘국민과 함게 가는 정부’를 요구하고 있다”며 촛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적당한 인사개선이나, 민간자율규제 ?또는 추가협상 운운의 미봉책으로 이 난국을 비켜갈 수 있으리라고 오해해서는 안되며, 고시철회와 전면 재협상으로 국민에게 분명한 사과와 소통의 의지를 내보일 것을 주문했다.

기장 제주노회 교회사회위는 국정운영기조를 전면 쇄신 할 것도 당부했다.

지금의 촛불정국은 단순히 쇠고기 문제만으로 터져 나온 게 아니라, 지난 10여년 동안 쌓아 왔던 민주와 개혁의 발걸음을 이 정부가 거꾸로 들리려는데 대한 민심의 강한 부정이여, 정항인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70%가 분명히 반대하고 있는 대운한 건설을 백지화를 천명하고, 국민 기초생활에 직결되는 사회공공부문의 민영화 사유화 시장화 정책을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분명한 국정쇄신 의지를 나타낸다면 오늘의 비판과 저항의 촛불은 새정부의 거듭남을 축하하는 새로운 축제의 촛불잔치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장 제주노회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벌거벗은 임금님의 이야기를 기억해 달라”고 충고했다.

“소수 특권층과 아첨하는 측근들에 둘러싸인 채 스스로 벌거벗은 부끄러움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임금님, 그러나 그는 마침내 권력의 힘도, 왕관의 근엄함도 두려워 할 줄 모르는 맑은 눈을 가진 한 어린 소녀의 외침으로 마침내 눈을 뜨게 된다는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 처럼, 이제 그 소녀의 외침이 거리마다 고을마다 촛불의 물결로 함성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장은 “만일 이명박 대통령이 뼈를 깎는 자성과 새 결단으로 새롭게 거듭 난다면 지금의 촛불물결은 이 정부의 새로운 거듭남을 축하하게 되지만,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고 소수 특권층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 모두의 불행이요, 치유하기 어려운 크나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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