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생강 꽃.
희귀 멸종식물인 ‘나도생강’을 대량으로 증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소장 오대근)는 그동안 종자발아가 어려워 번식이 힘들었던 ‘나도생강’의 대량증식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도생강의 종자는 딱딱한 껍질에 싸여있어 자연 상태에서는 좀처럼 발아가 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번 개발된 대량증식 기술은 채종한 종자를 락스와 물을 1대3 비율로 섞은 용액에 10분간 소독 후 수분을 머금은 탈지면에 감싸서 4도에서 90일간 보관 후 빛이 있은 곳에서 발아를 시키는 방법이다.

나도생강)은 산이나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잎이 생강과 비슷해 나도생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식물체의 키는 30~80㎝이고 7~8월에 원뿔모양의 흰색 꽃이 단아하게 핀다.

나도생강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대만·중국에도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전남 완도·제주의 해발 200m 이하에서 주로 자생한다. 지금은 개체수가 감소해 1997년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지정됐다.

난지농업연구소 관계자는 “기후 온난화 등으로 사라져 가는 제주지역의 희귀 멸종 식물들을 보존하고 유지·증식하는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식물자원을 유지·보존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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