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우경보 속에서도 KBS 앞에서 '촛불집회'
제주, 호우경보 속에서도 KBS 앞에서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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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30여 명 "국민의 방송, KBS를 지킵시다"

제주에서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촛불문화제를 열어 온 제주지역 시민들이 한국방송공사(KBS) 지킴이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명박탄핵투쟁연대' 소속 회원을 비롯한 제주시민 30여 명은 17일 저녁 KBS제주방송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촛불 문화제 6월 17일 저녁 7시 30분부터 KBS제주방송국 앞에서 시민들이 모여 'KBS를 지킵시다'라는 제목으로 촛불문화제가 열었다.  ⓒ 제주의소리 이승록 

6월 17일부터 제주지역에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날 제주지역은 시간당 20mm의 폭우가 쏟아져서 기상청은 제주 각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하지만 이런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6월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이명박탄핵투쟁연대 제주지역 회원들과 시민들은 저녁 7시 30분부터 KBS제주방송국 앞에서 '국민의 방송, KBS를 지킵시다'라는 제목으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시민 30여 명이 참여하였다. 평소에 촛불문화제에 자주 참여하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중에는 19개월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젊은 부부가 새롭게 눈길을 끌었다.  
  

피켓 한 시민이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를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 장태욱 
   
피켓 빗속에서도 촛불문화제는 열렸다. ⓒ 장태욱  
   
그간 촛불문화제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의료보험 민영화 반대', '한반도 대운하 반대', '의료시장 개방 반대', '한미 FTA반대' 등을 주로 외친 시민들이 이제는 화제를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로 바꿨다.

감사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검찰 등이 최근에 KBS 정연주 사장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입에서는 '촛불을 KBS로, KBS는 국민으로', '언론탄압 중단하라', '최시중은 물러나라', '유인촌은 양촌리로' 등의 구호가 나왔다.

장맛빗 속에서도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한 시민은 "이명박 대통령는 아직까지 사회의 약자들과 대화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촛불을 들고 소통을 시도해도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국민과 소통할 자세가 안 되어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을 각 방송사 사장에 임명해서 언론을 변질시키려 한다"라며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를 막아내야 한다"라고 했다.

19개월 된 아기와 함께 참여한 한 아빠는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나라가 망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서 촛불을 들게 되었다"라고 한 뒤, "아기가 비록 어리지만 촛불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싶었고, 미래에 이 아기에게 더 좋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 공기업 직원의 발언도 주목을 끌었다. 공기업에 다닌다고 자신을 소개한 시민은 "공기업은 수익을 목적으로 설립된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기 때문에, 수익이 떨어진다고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제주통일청년회 김남훈 회장 이날 마지막 자유발언에서 최근 소설가 이문열씨의 발언을 염두에 두고 "이명박 정부로 인해 한국사회 지식인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 장태욱

그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며 천막농성단에 참여했던 제주통일청년회 김남훈 회장이 자유발언 마지막을 장식했다. 김남훈 회장은 "최근 이문열씨를 보면서 한국사회 지식인들의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라며,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업적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진영을 국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게 한 것"이라고 했다. 

김남훈 회장의 발언은 최근 소설가 이문열씨가 언론사와 한 인터뷰에서 촛불시위를 '집단난동'이라 규정하고, 네티즌들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광고하는 기업에 광고 게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 '범죄행위'라고 발언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  KBS제주방송국 입구 촛불문화제가 마무리될 무렵 KBS제주방송국 직원들이 참여한 시민들에게 빵과 야쿠르트 등을 제공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 장태욱

이날 촛불문화제는 저녁 8시 30분까지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에 KBS제주 방송국 직원들이 나와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빵과 야쿠르트 등을 제공하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뉴스 카메라가  나와 빗속에서 현장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장태욱 시민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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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곤 2008-06-18 10:06:26
口尙乳臭 (구상유치): 어제 이기사 보고서 우리나라가 한인간 때문에 별의별 인간들이다 나타나는구나 느겼다.처음에 촛불집회가 순수했으면 왜 그것에 대해서는 그젖냄새 나는 입으로는 아무말도 안했을까? 화투판에서 그사람의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하는대 완장의 유인촌이 같은 자리를 원하고 있나 당신 말대로 의병이 봉기 했으면 좋겠다. 소원이다. 입이 달렸으면 옳은 소리를 하고 머리가 달렸으면 바른 생각을 하시고 살길
124.***.***.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