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목련.매화.배롱.치자 등 계절변화 활엽수림 조성
자연스런 스카이라인 형성하는 독특한 가로경관 ‘기대’

▲ 연북로 도시숲 조성사업 조감도 ⓒ제주의소리
도심 거리에 황매화 향이 코를 찌르고 고운 치자잎이 도로를 물들인다. 하얀 목련은 출근길 시민들을 설레게 하고 늘푸른 소나무는 지친 시민들의 마음에 용기를 북돋운다. 제주시 동.서를 가로지르는 연북로(제2우회도로)가 계절 따라 꽃피고 단풍이 물드는  울창한 도시 숲으로 바뀐다.

걷고 싶은 거리, 웰빙 도로를 표방하며 지난 2005년 2월 개통된 연북로가 그동안 가로수와 조경수가 심어지지 않아 삭막하다는 지적이 있어 제주시가 사업비 3억7000만원을 들여 도시 숲 조성사업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시는 영지학교 사거리에서 KCTV사거리까지 약4.8km 구간의 중앙분리대에 계절별로 다른 색감을 연출할 수 있는 활엽수를 심어 독특한 가로경관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주시는 이번 연북로 도시숲 조성사업에 종전 단일종을 주로 심는 단층식재방법에서 탈피, 계절에 맞게 꽃피고 단풍이 물드는 활엽수를 활용해 계절별로 다른 색감을 연출하는 복층식재방법을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목련.산딸나무.이팝나무.소나무는 상층에 식재하고, 매화나무.꽃복숭아.무궁화.배롱나무는 중층에 심기로 했다. 또한 치자나무.황매화.명자나무.남천 등을 하층에 심어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천연숲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낼 뿐 아니라 종전 획일적이던 가로수 스카이라인도 높낮이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스카이라인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 연북로 가로수 조성사업은 종전 단층 식재방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종을 심는 복층식재방법을 도입했고, 특히 가로수 스카이라인을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도록 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제주의소리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엔 제주 자연석을 배치해 그 아래로 송엽국.제주양지꽃.비비추.꽃 괭이밥 등 다양한 계절화를 심는 등 제주의 독특한 맛을 살려낼 수 있는 대표적인 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김창조 제주시 공원녹지과장은 “과거 제주시 뿐만 아니라 대부분 도시 가로경관은 매우 단순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그러나 시민들이 걷고 싶고 찾을 수 있는 시민중심의 ‘프렌들리’ 숲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연북로 가로수 천연숲 조성사업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국에서도 매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북로 도시숲 조성사업은 지난 5월19일 착공, 오는 9월15일 준공예정에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