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그룹차원 지원생각 없다면 애당초 참여하지도 않아”

▲ 제주지역항공사 파트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애경그룹의 채형석 부회장이 17일 제주도를 찾았다.ⓒ제주의소리
“사업의 성패는 제주도와 제주도민의 성원에 달려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주지역항공사 파트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애경그룹의 채형석 부회장이 17일 제주도를 찾아 도민들의 지원과 성원을 당부했다.

채형석 부회장은 제주지역항공사 명칭에 대해 “제주항공이 가장 바람직하나 제주민항을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최종적인 것은 제주도와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채 부회장은 제주도가 요구하는 25% 지분 인정에 대해 “아직 협약을 체결하지 않아 뭐라고 밝힐 수는 없으나 이 역시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채 부회장은 “애경그룹이 항공분야에 전문성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해 놓고는 국내에 항공분야 전문성이 있는 기업은 없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만족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제주출신으로 대정현감을 지낸 채귀석 현감의 장손이기도 한 채형석 부회장은 “항공기는 터보프롭으로 하되 아직 어떤 기종을 할지 2~3개를 놓고 고민중”이라면서 “사업초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지상조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채 부회장은 “그룹차원에서 지원할 생각이 없었다면 애당초 참여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애경이 참여해 중도에 포기한 사업은 지금까지 단 한건도 없다”며 지역항공사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채형석 그룹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제주의소리
- 그룹차원에서 항공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룹차원에서 할 생각 없었다면 검토도 안한다. 애경이 큰 규모 회사는 아니다. 그래도 저희 회사 참여해서 중도 포기한 사업은 한 건도 없었다.”

- 애경그룹이 항공사업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민항에 전문성을 갖춘 기업은 국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밖에 없다. 두 기업을 제외해 놓고는 어느 기업도 만족할 만한 전문성을 줄 수 없다. 우리도 양 항공사에 비해 전문성이 없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전문가를 영입해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만족할 수준의 비행기 운항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 에이알디홀딩스가 지역항공사를 담당하게 되나.
“에이알디홀딩스는 그룹의 기획과 운영을 맞는다. 지역항공을 어디에서 맡는 게 타당한지를 검토한 후 에이알디가 맡기로 했다. 그러나 계속 이 사업을 담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제주도와 함께 설립하는 법인이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왕이면 허가를 빨리 받아서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항공사명은 결정했는가.
“제주항공, 영어로는 제주에어(JEJU AIR)가 제일 무난하다. 그런데 제주항공이 애석하게도 다른 분이 상표등록을 마쳤다. 대안은 제주도와 협의해서 짓겠다. 제주도민이 좋아하는 것으로 짓도록 하겠다”

- 항공기 기종은 무엇을 택할 것인가.
“항공기는 터보프롭으로 하되 아직 어떤 기종을 할지 2~3개를 놓고 고민 중이다”

- 지상조업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양 항공사의 지원을 받을 것인가.
“민항은 초기의 비용을 높이면 안된다. 초기에는 양 항공사에 위탁하는 게 경제성이 있다. 양 항공사 관계자를 만난 적은 있으나 앞으로 이 문제를 타진해 나가겠다”

- 제주도 요구하는 25% 지분 인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협약도 되지 않는 상태이이다. 제주도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 제주도는 항공요금을 현재보다 70%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없겠는가.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다. 가격이 싸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항공기가 소형이기 때문에 유지운행비 적게 드는 반면 시산은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안전성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성이 인정된, 오히려 제트 항공기보다 안전하다. 김포공항을 기준으로 해서 30분 정도 더 소요된다. 당연히 싸야한다”

- 도민주 출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제주도와 제주도민이 가급적 많이 참여시키고 싶다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 제주도와 협의를 해야 하겠지만 도민주를 발행하는 것을 포함해 가급적 많은 도민들을 참여하고 싶다. 원칙은 어떻게 하면 제주도와 제주도민의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느냐이다”

- 양 항공사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경쟁체제가 불가피하고, 건교부 등록시 견제도 심할 것으로 보인다.
“좋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껄끄러운 상황에서 덜 껄끄러울 수 있도록 최대 노력하겠다. 일단은 ‘강하게 반대하지 말라’고 최대한 노력하고 사정하는 게 정답이다. 제주도와 도민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언론에서 부탁하고 싶은 것은 기술적인 것을 떠나 민항사업이 결코 쉬운 사업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첫 사업이다. 성패는 제주도와 도민의 관심과 사랑이다. 미국은 성공적이고 활성화 됐다. 일본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한 두 곳이 성공을 거뒀다. 그 바탕에는 지역민의 애정과 사랑이다. 민항이 성공적으로 운항되면 제주도가 좋아진다. 가장 강력한 수송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도민의 사랑이 없다면 대항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 대항하기가 어렵다”

   
- 예상되는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는가.
“우리도 앞으로 닥칠 리스크가 무엇이 있는지 찾고 있다. 도전이나 모험이라는 표현보다는 성공시키려 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공시키겠다”

- 애경그룹과 제주와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이냐.
“저희 할아아버지(채귀석)가 대정현감이셨다. 중문에 있는 수로를 할아버지가 만들었다. 대정과 중문 두 곳에 공적비가 있고 묘소는 색달리에 있다. 아버님은 제주도 태생인데 어렸을 때 일본에 갔다. 신장질환으로 일찍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인 67~68년 삼성혈 옆에 잇는 제주관광호텔(현 하니호텔)에서 장기 투숙하면서 요양했었다. 저도 그 때 제주에 있었다. 신제주는 잘 모르지만 칠성통 등은 잘 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