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도로 22.3km 구간 사업비 1420억…일반도로 이용 연중 전면 폐쇄
제주도는 17일 오후2시 ‘한라산국립공원 모노레일카 사업제안 보고회’를 갖고 한국모노레일(주)로부터 한라산 어승생에서부터 거린사슴까지 1100도로 22.3km에 모노레일카를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제안 받았다.
이날 사업제안은 1100도로 일대가 매우 뛰어난 관광상품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적설기에는 교통이 차단되고 있으며, 1100도로 자체가 생활도로로써 기능을 상실해 새로운 관광도로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제주도의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모노레일카는 기존 1100도로를 중심으로 지상 4.8m 높이에 레일을 설치해 자연 훼손이 전혀 없는 친환경 시설이라고 사업자는 밝혔다.
한국모노레일은 1100도로 본선에 1053억, 여리목 지선에 84억, 영실지선에 283억원 등 3내 노선 22.5km 설치에 모두 14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주체는 제주도가 직접 투자하거나 제주도와 한국모노레일이 합작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는 모노레일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1100도로의 일반인 통행은 연중 전면 통제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모노레일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일반 관광객이 한라산을 등반할 수 없으며, 실제 모노레일을 이용해 등반할 경우 1인당 3만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기존 도로에 설치하는 친환경 사업이지만,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도민 여론을 수렴해 신중하게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한라산케이블카는 환경부가 설치 기준을 제시하면 사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모노레일카는 기존 도로에 설치하기 때문에 케이블카 시설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