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6시부로 중단, 18일부터 업무복귀

공무원노조 제주본부(본부장 김영철)가 17일 6시부로 총파업 중단을 선언했다.

공무원노조 제주본부는 이날 6시부터 총파업을 중단하고, 18일 오전 9시부터 정상적인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제주본부는 18일 오전 8시30분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의 파업중단 선언 전인 4시50분께 전국공무원노조 김영길 위원장은 "정부가 벌이고 있는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도 15일 총파업 돌입과 계속되는 산개투쟁을 전개하여 총파업 3일차인 오늘 민주노총의 '공무원노조 탄압규탄 결의대회'까지 달려왔다"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정부의 어떠한 탄압 앞에서도 결코 투쟁의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길 위원장은 "승리에 대한 확신과 동지들의 꺽이지 않는 투쟁의지가 있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동지들은 가져야 한다"며  "총파업에 돌입한 전 조합원은 2004년 11월 17일 18:00시를 기하여 총파업 투쟁을 일시 중단하고 2004년 11월 18일 09:00시부터 업무에 복귀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계속하여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 민주노조진영의 총파업 일정에 맞추어 재 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총궐기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사무실에서 거점투쟁을 벌이고 있던 김영철 본부장 등 4명은 본조의 지침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18일 오전 8시30분에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에 공식 복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공무원노조의 파업중단 선언에도 불구, 내일까지 민주노동당 당사 앞에서 대기해 파업참가자들을 현장에서 바로 체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영길 위원장의 호소문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온몸을 던지며 총파업 투쟁의 포문을 힘차게 열어젖힌 동지여러분!

자랑스러운 동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됩니다.

정부의 이성을 잃은 탄압과 협박을 뚫어내고 전국의 77개 지부 4만5천여 동지들이 현장파업을 조직해 냈으며, 5천여 동지들이 상경투쟁 대오를 조직하여 13일 노동자대회 전야제부터 14일 노동자대회와 공무원노조 총파업 전야제에 함께 하였습니다.

또한, 정부가 벌이고 있는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도 15일 총파업 돌입과 계속되는 산개투쟁을 전개하여 총파업 3일차인 오늘 민주노총의 “공무원노조 탄압규탄 결의대회”까지 달려왔습니다.

우리들은 이 과정에서 뜨거운 동지애와 승리의 대한 확신을 다시 되새기고 있습니다.

정권의 광폭한 탄압으로 인하여 가슴속으로 솟구치는 분노와 울분을 억누르며, 총파업 투쟁에 함께하지 못한 동지여러분!

우리들의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울분이 있는 한, 우리들의 마주보는 눈빛에 이글거리는 분노가 있는 한 우리들의 싸움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두려움과 협박으로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은 떨쳐버립시다.

이제 다시 투쟁의 모범을 창출해낸 동지들과 함께 일어섭시다.

총파업 2일차를 넘기면서 정부와 보수언론에서는 공무원노조의 투쟁이 끝난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바램 일 뿐입니다.

오히려 진정한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여망을 담고 이 땅의 노동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될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고자 하는 14만 조합원의 결사투쟁은 탄압과 협박으로 주저앉힐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진정한 결사항전은 이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이번 투쟁에 나서면서 이 투쟁의 여정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하고 준비해온 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지금시점에서 성급하게 성과를 논하지 맙시다.

지금의 시점은 결사항전을 시작하는 하나의 지점일 뿐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동지들을 신뢰하고 서로를 격려합시다.

공무원노동자들이 올곧은 노동기본권을 쟁취하는 것은 단지 우리들의 문제만을  해결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고통 받고 신음하는 모든 민중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 투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투쟁이 바로 공직사회를 바꾸어 내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노력이기에 이 땅의 모든 노동세력과 민주진보단체들이 함께 싸우면서 지지와 엄호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14만 동지여러분!

그리고 공무원노조와 늘 함께 하고 계시는 민중진영의 형제자매 여러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정부의 어떠한 탄압 앞에서도 결코 투쟁의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승리에 대한 확신과 동지들의 꺽이지 않는 투쟁의지가 있는 한 우리는 반드시 승리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집시다.

불굴의 투쟁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수많은 동지들을 믿으면서 전체적인 투쟁전선을 재정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명령합니다.

1. 총파업에 돌입한 전 조합원은 2004년 11월 17일 18:00시를 기하여 총파업 투쟁을 일시 중단하고 2004년 11월 18일 09:00시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2. 정부가 계속하여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 민주노조진영의 총파업 일정에 맞추어 재 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총궐기 한다.

2004. 11. 17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김 영 길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