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상임위원회 개편조례안 말도않고 의결보류(?)
눈뜨고 당한(?) 의원들…후반기 원 구성 앞둬 혼란

▲ 30일 오후2시 열린 제25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장면.ⓒ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가 특별자치도 조직개편에 따른 업무의 양과 비중 등을 감안해 상임위원회 개편을 추진하다가 내홍에 휩싸였다. 제25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폐막과 함께 의사당에서는 이 문제로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제주도의회 운영위위원회는 지난 6월20일 ‘제주도의회 위원회 및 교섭단체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심사, 원안대로 가결했다. 개정조례안은 상임위원회 수는 그대로 두되, 집행부의 조직개편을 반영해 위원회간 업무의 양과 비중을 고려해 균형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종전 행정자치위원회에 뿌리를 둔 기획재경위원회는 지식경제국, 노동위원회 소관 업무가 추가된 반면 자치행정국, 인력개발원, 4.3사업소 소관업무가 빠져났다.

행정복지안전위원회는 △자치행정국 △보건복지여성국 △소방본부 △자치경찰단 △보훈청 △인력개발원 △4.3사업소 △지방의료원 업무를 맡게 된다.

환경도시위원회에서는 상하수도본부와 개발공사가 빠지는 대신 농수축산위원회 소관으로 자리 이동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의결이 한차례 ‘보류’되면서 상임위 개편문제가 쉽지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양대성 의장은 이후 전체의원 간담회와 상임위원장단 협의를 통해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결국 고봉식 운영위원장이 의견도출이 쉽지 않은 만큼 제2차 본회의 '재상정 유보' 의견을 냈고, 양대성 의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는 2차 본회의 직전에야 이뤄져 대다수 의원들은 이런 사실조차 전혀 몰랐다.

문제는 의사일정에 포함된 안건이 ‘재상정 유보’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본회의가 폐회되면서 대다수 의원들이 어리둥절해한 것. 즉각 “이런 의사진행이 어디 있느냐”는 고성이 터져나오는 등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의회 위원회 및 교섭단체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의결 유보됨에 따라 후반기 원 구성에도 일대 혼란이 예상된다. 상임위원회 개편을 염두에 두고 희망 상임위 신청을 받은 상태여서, 재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오정숙 의사담당관은 “다음 회기에서도 개정조례안 처리를 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둬 의원들 사이에 상임위원회 배정문제로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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