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퇴임식장서 참았던 눈물 쏟아내…마지막 '눈물 바다'

▲ 김영훈 제주시장이 30일 퇴임식장에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김 시장은 "41만 시민께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제주예술단 단원들을 향해서도 "4년간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며 눈물을 흘렸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김영훈 제주시장이 끝내 퇴임식장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김영훈 시장은 퇴임식 말미에 단상에서 내려오기 직전 지인들이 ‘김영훈 파이팅!’이라고 격려하자 이내 꾹 참았던 눈물을 숨기지 못하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냈다.

30일 오후3시 제주시민회관에선 시민.공직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2~23대 김영훈 제주시장 퇴임식에서 김 시장은 재임기간 마지막 눈물을 흘렸다.

이날 김영훈 시장은 단상에서 눈물을 보인 직후에도 퇴임식 연주로 자리를 빛내준 도립제주예술단 관현악단 단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던 중 복받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다시 한 번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지난 4년간 여러분에게 하노라고 했지만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하다.(눈물)”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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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물'  눈물을 보이는 김영훈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지난해 제주시립합창단의 내부갈등에 의한 단원 무더기 징계 등을 떠올린 듯 김영훈 시장은 한참동안이나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보단 퇴임인사에서 애써 참았던 눈물이 한순간 터져 억누르지 못한 탓이 더 커보였다. 예술단원들도 김 시장의 마지막 눈물에 여기저기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퇴임식장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진 김 시장을 평생 내조해온 부인 고국심 여사도 이 광경을 지켜보다 만감이 교차한 듯 눈시울을 적셨다.

▲ 김영훈 제주시장이 단상에서 시민과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복받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의 눈이 눈물로 가득 찼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김영훈 시장은 이에 앞서 퇴임인사에서 “41만 제주시민 여러분께 고마운 말씀을 먼저 드린다. 부덕하고 큰 역량도 갖추지 못한 제가 민선 2년 행정2년 총4년 동안 제주시정을 이끌어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 덕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시장은 “특히 자치권을 상실한 통합행정시 출범 이후에는 종전 북제주군민들의 상실감과 농어촌 지역의 소외감을 해소하는데 정성과 성심을 다했다”면서 “이는 진정한 시민공동체가 형성될 때 특별자치도의 비전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지금은 구좌읍 시민, 한경면 시민, 추자면 시민, 우도면 시민 등 모두가 일체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시장은 “지금까지 41만 제주시민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근신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도 이날 격려사에서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은 김영훈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지난 민선시장 2년 행정시장 2년 총4년 간 인구 41만 제주시정을 이끈 것은 간단하지 않은 일이며, 큰 과오 없이 품격 높은 제주시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김 시장이 열정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라고 치하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어 “이제 김영훈 시장은 시장직을 떠나지만 못다 이룬 꿈은 후임 시장과 남은 공직자들이 노력해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영훈 시장은 오인택 제주시부시장과 제주시 공직자들의 마음을 담은 ‘퇴직 기념패’를 전달받았고, 산하단체장들로부터 ‘공로패’와 꽃다발 등을 전해받기도 했다.

제주신문(현 제주일보) 기자 출신인 김영훈 시장은 1980년 신군부 당시 언론해직을 경험하기도 했고, 제주도의회 4선 의원, 도의회 의장, 민선 제주시장, 행정시 제주시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제주사회 리더의 길을 걸어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내조의 눈물'  평생 김 시장을 내조해온 부인 고국심 여사도 이날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눈물을 닦아내고 있는 고국심 여사.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미안합니다"  김영훈 시장이 예술단 단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김영훈 제주시장의 퇴임인사를 경청하고 있는 김태환 제주지사가 고개를 숙인채 무언가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김태환 제주지사(왼쪽)와 김영훈 시장이 퇴임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승리를 이끌었던 두 사람이다. 김 지사도 이날 격려사에서 김 시장에 대해 "어려운 시절 우리 두사람은 만나 서로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어왔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퇴임식에 참석한 시민과 공직자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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