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아카데미서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장 ‘독서비법’ 강연
|
21세기의 독서교육의 목표는 ‘고급독자 만들기’에 있다고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장은 강조했다. 책을 읽을 때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기 보단, 자신의 사고력을 동원해 자기화할 수 있는 고급독자를 만드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경택)가 1일 마련한 ‘JDC글로벌아카데미 제15차 강좌’에서 ‘독서’를 화두로 마이크를 잡은 남미영 원장은 ‘21세기 독서교육의 정체’란 주제강연에서 잘못된 독서습관을 지적했다.
남 원장은 “기성세대 대부분이 학교교육 과정서 교과서와 참고서를 비판 없이 읽고 외우는 시대에 살았고 교과서와 참고서가 우리들의 주 독서자료였던 현실을 감안하면 심층독서와 고급독자가 되기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남 원장은 또 모든 공부는 책 읽는 자세, 즉 올바른 ‘독서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책읽는 기술은 곧 공부하는 기술”이라며 “책 읽는 기술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을 배우지 않고 무조건 책을 읽는 사람은 마치 땅만 많고 농기계 하나 없이 농사를 짓는 사람과 같다”면서 올바른 독서방법의 습득을 강조했다.
남 원장은 독서습관과 관련 “독서는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읽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육인적자원부가 2005년 조사한 ‘독서교육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독서량이 매우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학생들이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로는 시간부족이 40.8%, 책읽기 싫어서가 28.9%인 반면 학생들의 90.4%가 지금보다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조사에서 학생 88.6%가 학교에서 독서지도를 받고 있지 않고, 그들 중 55.7%는 독서교육을 받고 싶다고 응답한 결과에서 남 원장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독서진흥의 성패는 도서관이나 책이 많고 적음 보다는 그것을 다룰 학생의 능력을 높이는 올바른 ‘독서교육’에 있음을 역설했다.
남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학력의 차이가 경제적 차이를 만든다 △지능의 차이는 유아시절 독서교육의 차이에 있다 △부익부 빈익빈의 원인은 부동산이 아니라 자녀에 대한 부모의 독서교육 관심 차이가 근본 원인이라는 점에도 방점을 찍었다.
평소 독서기술을 가르치는 독서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해온 그는 이런 그의 독서교육 철학을 담은 책인 ‘독서기술’ (아울북 출판)과 ‘공부가 즐거워지는 습관, 아침독서 10분’ (21세기 북스 출판) 등을 펴낸 바 있다.
한편, 글로벌아카데미 마지막 강좌가 될 오는 7월8일 제16차 강좌에는 전 산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세계통상환경 변화와 창조적 혁신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이 예정돼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