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예술 공백기 메울 획기적 성과...기념관 개관 10월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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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가 낳은 세계적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 예술 궤적의 공백을 메울 획기적 자료 300여점이 발굴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발굴된 작품은 소암 10~20대 청소년기와 30~40대 청년기.일본시기 화첩 법첩 작품 등이다.

지금까지 소암(小菴) 현중화(玄中和, 1907-1997)선생의 예술궤적(藝術軌跡)은 생애시기와 예술세계변화를 종합해 1~4기로 구분돼왔다.

즉 ▲제1기로 유년기(幼年期)·청소년기와 일본초기(日本初期)를 묶어 성장기(成長期)(1-31세), ▲제2기로 일본시절 마쓰모토 호우수이·쓰지모토 시유우 문하의 학서기(學書期)(31-49세), ▲제3기로 서귀포로 귀향 후 국전시기(國展時期)인 성숙기(成熟期)(49-73세), ▲제4기로 서귀소옹(西歸素翁)시절의 완성기(完成期)(73-90세) 등 이다.

그러나 소암예술은 생애 후반기라고 할 성숙기와 완성기인 국전 시기와 서귀소옹 시기만의 작품을 가지고 논의되어져 왔다. 사실상 소암예술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10~40대 성장기 및 일본시기 학서과정에서 소암예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는 지금까지 공백상태였던 것이다.

이번 발굴 자료는 총 300여점으로 습자(習字), 학생시절 화첩(畵帖), 각종 체본(體本), 작품(作品), 생애자료 등 매우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이번 발굴자료의 가장 큰 가치는 서귀소옹 시기 왕희지류(王羲之類) 행초서(行草書)를 육조(六朝)시대 해서(楷書)로 재해석해낸 '소암체(素菴體)'가 어떤 학서과정을 통해 만들어 졌는지 분명하게 밝혀낼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이번 발굴자료는 글씨뿐만 아니라 미술 화첩까지 포함되어있어 소암의 학서기 예술에 대한 다양한 감수성과 재능을 유감없이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사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어떤 예술가라도 완성기 이전의 특히 초년 학예(學藝)시기의 다양한 자료가 남아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번 추가발굴 자료의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다.

서귀포시는 소암선생 탄생 100주년에 맞추어 오는 8월 소암기념관을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추가자료 발견으로 인해 유족측이 유물 및 자료 정리에 상당한 시간 소요로 인한 기념관 개관식을 10월경으로 연기 요청해와 서울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소암기념사업회, 제주소목회, 서귀포소묵회 및 유족 측과 회의를 거친 결과 유물 및 자료정리 등이 완료되는 10월경에 소암기념관 개관식을 갖기로 잠정 결정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시는 이번 발견된 유물 및 자료를 정리를 통하여 유물관 전시 및 소암일대기 전시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쳐 금번 10월 소암기 념관 개관식은 소암예술의 명실상부한 전모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개관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 제주 대표뉴스 '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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