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3시 동문로터리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는 강봉균 본부장, 전교조 이석문 지부장, 주민자치연대 김상근 대표, 공무원노조 조합원 등 1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총파업을 벌인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자치단체.경찰의 무차별적인 탄압에 대한 성토가 주를 이뤘다.
연대사에 나선 김상근 대표는 “15년전 전교조 사태와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 같다”며 “노무현 참여정부가 권위주의 정권과 다를 바 없이 공권력을 투입해 노동3권 등 노동기본권을 요구하는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공무원노조는 제주본부 명의로 제주도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제주시지부 조합원이 낭독한 호소문은 “저희는 오욕과 굴종의 캄캄한 밀실에서 뛰쳐나와 정의와 진실이 살아 숨쉬는 희망의 광장으로 달려가고 싶다”며 “하지만 비리의 온상이 돼 왔던 정치권과 고위공직자들은 공무원노조의 노동3권을 제한하고자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을 무시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손발을 묶으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소문은 “공무원은 정의를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려본 적이 없는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지난 역사속에 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제주도민 여러분은 저희에게 조금만 따뜻한 눈길로 보아주시고,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두 번째는 동문로터리에서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는 중에 김영철 본부장이 거점투쟁을 벌이는 민주노동당 당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었다.
김 본부장은 “공무원노조는 우리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패한 권력을 없애고 공직사회의 개혁을 위해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국민에게 참봉사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 나선 것”이라며 “공무원노조 14만 조합원과 제주본부 1700여 조합원이 힘을 모아 반드시 올바른 공직사회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김영철 본부장과 함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노동당 당사 주변에 전투경찰 수백명을 배치해 놓았다.
게다가 제주경찰서 한공익 서장까지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김영철 본부장 또한 당사에서 고개를 내밀어 같이 구호를 외치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