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협회·음식문화연구회, 제주·일본 음식문화 교류전

▲ 20일 열린 한·일 음식문화교류전에서 고정순 교수(왼쪽)와 시라이 미사오씨가 각각 '전복 이용한 보쌈김치'와 '이끄자가(고기감자조림)'를 시연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겨울연가' ‘대장금’ 등으로 일본 전역에 한류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여성요리전문가들이 ‘대장금’의 촬영지인 제주를 찾아 제주의 향토음식을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다.

20일 제주시 용담1동에 있는 갤러리 세심재에서는 제주도·제주관광협회 주관, 제주문화포럼 음식문화연구회 주최의 ‘제주·일본 음식문화 교류전’이 펼쳐졌다.

이날 교류전에는 일본의 저명한 웰빙음식연구가인 시라이 미사오씨를 포함한 6명의 여성요리전문가들이 일본의 가정요리인 '이끄자가(고기감자조림)'를 선보였다.

▲ 일본의 저명한 웰빙음식연구가 시라이 미사오씨.ⓒ제주의소리
시라이 미사오씨(56)는 현 고배시 관광대사로 일본의 NHK 요리전문프로그램에 강사로 출연하며 건강음식에 대해 널리 알렸으며 최근 권위적인 일본 남자들이 혼자서도 요리할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하는 저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제주를 첫 방문한 시라이 미사오씨는 “한국음식하면 갈비, 비빔밥 정도나 알고 있었는데 이번 교류전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제주와 고베간의 교류가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야다 다츠오 고베시장에게 적극 건의해야 겠다”고 제주 홍보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사오씨는 “현재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열풍이 확산돼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며 “'겨울연가'는 한·일간 문화교류에 있어서 하나의 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드라마만이 아니라 음식을 통한 문화교류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음식을 통한 문화교류를 제안했다.

미사오씨는 또 제주음식에 대해 “의외로 채소를 이용한 음식이 많다는 것이 놀랍다”며 “오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번 제주방문이 정말 잘한 일 같다”고 말했다.

시라이 미사오씨가 이날 교류전에서 선보인 '이끄자가'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이용한 조림형태의 음식으로 일본에서는 엄마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가정식 요리이다.

이끄자가 시연을 하면서 시라이 미사오씨는 “일본에서는 음식을 아름답게, 눈으로 먹는다고 한다”며 “요리할 때 재료가 뒤섞이지 않게 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고 일본요리의 특징을 설명했다.

▲ 보쌈 김치를 맛보는 일본요리전문가들.ⓒ제주의소리
제주의 음식 시연에 등장한 것은 전복을 이용한 보쌈김치.

제주문화포럼 음식문화연구회의 고정순 교수(제주산업정보대학)가 선보인 전복을 이용한 보쌈김치는 전복을 비롯한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 담백하면서 산뜻한 맛을 낸다.

전복을 이용한 보쌈김치를 먹어 본 일본의 한 요리전문가는 “재료의 싱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너무 맛있다”며 매워서 입을 후후 불면서도 자꾸 먹는다.

음식문화연구회는 제주음식을 이용한 12첩 반상차림을 선보여 일본 요리전문가들의 감탄을 사기도 했다.

고정순 교수는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서로간의 음식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 자체가 관광상품이 될 수 있고 제주의 음식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기회가 되면 고베시를 방문해 음식문화에 대한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 고정순 교수가 제주음식을 이용한 12첩 반상차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창효 제주도관광협회 해외마케팅 부장은 “이번 교류전을 통해 음식을 통한 일본 여성층의 제주방문이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며 “이제는 보는 관광이 아닌 체험관광시대로 한류열풍과 더불어 외국 관광객 구미에 적합한 제주 향토요리를 개발하고 전수해 음식을 이용한 체험관광으로 관광객 유치 증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제주의 전통 발효음식인 '쉰다리'를 맛보며 일본에도 이와 유사한 음식이 있다고 신기해 하는 시라이 미사오씨.ⓒ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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