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제주평화포럼 참석차 31일 내도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도민 간담회에서 4.3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한데 대해 제주4·3연구소(소장 강창일), 제주도4·3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이성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지회장 김상철)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노무현대통령의 4·3관련 대국민사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55년 전 제주에서 일어난 4·3사건에 대해 국가공권력의 잘못으로 수만의 도민들이 희생되었음을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며 "오늘 대국민 사과는 사건 발생 55년만에 이루어졌다. 당시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들이 아직도 구천을 헤매고, 많은 유족들이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뜨는 시점이어서 늦은감이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수반으로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자체만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그간 유족 및 도민 대다수가 끈질기게 요구했던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상의 건의사항 수용과 평화공원 국고지원 등을 약속했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인다"며 "특히 무고하게 희생된 제주도민의 명예회복 조치도 조속히 이뤄질 것임을 약속한데 대해서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들은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는, 왜곡되고 은폐된 참담한 과거사를 고백하고 진실을 파헤쳐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인권국가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세계에 과시했다고 할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반 백년 넘는 유족과 도민들의 한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를 바라며, 특히 제주도가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평화가 넘실대는 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마지막으로 "정부의 보호를 받아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 어떠한 이유로도 공권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당하거나 인권유린이 없는 진정한 민주국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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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성명서 전문]

<특별 논평>

노무현대통령의 4·3관련 대국민사과를 환영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55년 전 제주에서 일어난 4·3사건에 대해 국가공권력의 잘못으로 수만의 도민들이 희생되었음을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오늘 대국민 사과는 사건 발생 55년만에 이루어졌다. 당시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들이 아직도 구천을 헤매고, 많은 유족들이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뜨는 시점이어서 늦은감이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수반으로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자체만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일이다. 특히 그간 유족 및 도민 대다수가 끈질기게 요구했던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상의 건의사항 수용과 평화공원 국고지원 등을 약속했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또한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제주도민의 명예회복 조치도 조속히 이뤄질 것임을 약속한데 대해서도 환영해마지 않는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는, 왜곡되고 은폐된 참담한 과거사를 고백하고 진실을 파헤쳐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인권국가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세계에 과시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반백년 넘는 유족과 도민들의 한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를 바라며, 특히 제주도가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평화가 넘실대는 땅이 되기를 바란다. 또 정부의 보호를 받아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 어떠한 이유로도 공권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당하거나 인권유린이 없는 진정한 민주국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2003년 10월 31일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소장 강창일)
제주도4·3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이성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지회장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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