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무 국장 말실수로 ‘허용’발언…컨소시엄 놓고 ‘愚問愚答’

▲ 교육관광위 행정사무감사에서 한정삼 의원의 질의에 오창무 관광문화국장이 카지노 내국인 출입허용한 논의하겠다고 말해 한때 도의회가 한때 화들짝했다.
23일 제주도 관광문화국을 상대한 한 도의회 교육관광위 행정사무감사에서 ‘내국인 카지노’ 발언 진위를 놓고 이를 확인하느냐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오창무 관광문화국장이 내국인 카지노 대책을 묻는 한정삼 의원의 질의에 “최소한의 내국인 출입허용을 중앙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확인하느라 점심식사를 하러 간 담당국장은 물론 한정삼 의원에게까지 전화를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난리법석을 떨었다.

“내국인 카지노를 중앙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엄청난 문제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는 엄청난 뉴스이기 때문이다.

사태의 발단은 도내 카지노 업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내국인 카지노 허용문제에 대해 한정삼 의원이 제주도의 입장을 묻는데서 비롯됐다.

한정삼 의원은 관광문화국장으로 부임한 지 열흘 도 채 안되는 오창무 국장이 자신이 계속적으로 질문한 도내외 카지노업체간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질문 말미에 “도내 카지노 업체가 내국인 카지노를 요구하고 있는데 제주도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오창무 관광문화국장은 이에 대해 “내국인 출입문제는 현행법상 불가사항인데 제주지역의 앞으로 도저히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고, 그래서 지역의 카지노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제한적인 내국인 출입 허용 문제도 중앙하고 논의를 해 나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 한정삼 도의원
제주도의 관광문화국장이 도내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문제를 중앙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오 국장의 발언을 취재기자들이 제대로 듣지 못해 “그런 내용을 들었다”는 기자와 “그런 발언은 없었다”는 기자로 나뉘어져 이를 확인하느라 발언 담당자인 오창무 국장과 한정삼 의원에게 전화가 이어졌고 도의회 사무처에 “속기록을 풀 수 없느냐”는 주문도 잇따랐다.

언론이 이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자 오창무 국장은 점심식사 후 기자실을 찾아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만에 하나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것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잠시 후 행정사무감사 현장을 촬영한 JIBS제주방송의 녹취를 확인한 결과 오 국장의 발언이 사실로 밝혀졌다.

재차 기자실을 찾은 오 국장은 기자들이 녹취를 푼 내용을 건네주자 읽어보지도 않은 채 주머니에 집어 넣어버렸으며, 기자들이 “한번 읽어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자 얼굴을 붉힌 채 슬그머니 자리를 떠나면서 해프닝으로 마감됐다.

한편 한정삼 의원과 오창무 국장 사이에 카지노 컨소시엄을 놓고 ‘우문우답(愚問愚答)’이 이어져 도의원과 집행문제의 카지노 문제를 제대로 모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 오창무 관광문화국장
도내 업체가 요구했던 것은 서울 2곳과 부산 1곳에 신규 외국인 카지노를 시설하려는 한국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는 것. 도내 업체와 관광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또는 부산에 들어가자는 방안으로 이는 결국 문화관광부와 관광공사에 의해 거부됐다.

또 지난 17일에는 카지노 영업장으로 서울 지역은 한무컨벤션㈜의 컨벤션 별관,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이 부산 지역은 롯데호텔부산이 선정돼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됐다. 

그러나 한정삼 의원은 “서울과 부산에서 컨소시엄을 반대하고 있는데 제주도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오창무 국장은 “컨소시엄은 현행법상으로는 어려우나 중앙부처와 논의를 하겠다”며 이미 끝나버린 컨소시엄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어 “대책이 고작 중앙과 이야기 하겠다는 것이냐. 구체적인 게 무엇인지 컨소시엄 방안을 밝혀달라”고 재차 주문했고, 오 국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묘안이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미 다 끝나버린 컨소시엄을 놓고 도의원과 담당국장 “구체적 방안을 내 놓아라” “묘안이 없다”며 줄다리기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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