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내로라하는 국악공연을 볼 기회가 드물다. 그것도 가야금이면 가야금, 대금이면 대금 등 하나의 분야가 아닌 장구춤이며 검무를 비롯한 가야금 산조, 제주민요, 경기민요, 대금산조 등 제주의 국악단체들이 출연해 그간 갈고 닦은 우리 가락 기량을 맘껏 뽐내는 무대를 만들었다.
22일 밤 8시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열린 ‘2008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 개막 사흘째 공연은 ‘한여름밤의 국악 향기’를 주제로 한국국악협회 제주도지회 소속 국악단체 회원들이 멋진 우리 가락과 우리 춤사위를 선보여 관객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했다.
이날 첫 무대는 전통어멍무용단의 우리 춤 공연이 장식했다. 장구춤과 검무, 살풀이춤에 이르기까지 이날 공연은 시원한 야외무대에서 우리 전통춤의 진수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마련돼 제주 춤꾼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하는 자리가 됐다.
이어 제주에서 우리 가락을 전승.보급하고 있는 ‘박경선 소리마당’(원장 박경선) 문하생들이 출연해 제주민요모음과 해녀 노 젓는 소리, 가야금 산조 등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해송무용단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해녀춤, 부채춤, 물허벅 춤 등을 선보인 해송무용단은 다소 과장된 몸짓으로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해 열대야도 쉬어갈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송죽예술단이 장식했다. 경기민요 모음과 멜후리는 소리, 대금산조 등 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게 할 우리 가락이 거대한 야외공연장이 된 탑동 밤바다에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와 함께 어우러졌다.
한편, 공연 나흘째가 될 23일 한여름밤 해변축제 무대에도 한국무용협회 제주도지회 회원단체들의 ‘평화의 춤! 파도를 넘어!’ 주제의 춤 공연이 예고되어 있어 제주춤꾼들과 만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